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경찰, 축구·야구단 해체 공식화…"선수 선발 중단" 공식 통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청이 자체 운영하던 프로축구 아산 무궁화와 경찰 야구단의 해체를 공식화했다.

조선일보

아산 무궁화/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경찰청이 전날 공문을 통해 이미 '공고한 대로'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지난달 결정한 신규 선수 선발 중단 방침을 한 달 가까이 지난 후 프로축구연맹에 공식 통보한 것이다. 축구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찰청이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한 협약을 무시하고 신규 선수 모집 중단을 했다"는 프로축구연맹의 반박에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프로축구연맹·경찰대학·아산시가 맺은 구단 운영 협약서 내에는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자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아산은 올해 선수 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에는 14명의 선수만 남아 프로축구 2부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K리그 선수 규정은 리그 참가 최소 인원을 20명으로 명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퓨처스(2군) 리그에서 경찰 야구단 역시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참가하기 어렵다.

조선일보

김병지·최진철 등 전·현직 프로축구선수들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아산 무궁화 선수 선발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한 축구인들은 경찰청의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병지·최진철·송종국·현영민·박건하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국가대표축구선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해달라"며 "최소 2년간은 선수 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아쉽지만 아산무궁화도 이 시기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당장 올해부터 아산무궁화의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렇게 되면 K리그의 파행은 물론,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열 네명의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2년간 아산 무궁화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축구가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노우리 인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