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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야구·축구 군 복무 어쩌나…경찰 체육단 해체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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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프로축구 아산 무궁화와 경찰 야구단의 해체를 공식화했다.

중앙일보

경찰체육단 무궁화체육단 홈페이지. [사진 해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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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경찰청이 어제(15일) 오전에 공문을 보내와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전날 오후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과 장윤호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회의를 한 자리에서도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에 '선수 충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찰체육단 제도 폐지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의무경찰(의경) 제도 폐지를 확정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의경 감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3년 의경 제도를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동선수들은 경찰체육단을 통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게 됐다.

경찰체육단은 서울지방경찰청 산하의 야구와 경찰대학 소속의 무궁화체육단에 있는 축구·육상, 경찰교육원 소속 무궁화체육단의 유도·사격·태권도 등 6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3년에 육상·유도·사격으로 경찰체육단이 시작됐다. 이후 축구(1995년)·야구(2005년)·태권도(2014년)가 창단됐다. 경찰체육단은 공백기 없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경찰체육단이 사라지면 선수들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은 국방부의 국군체육부대 상무 입대뿐이다. 상무 입대가 불발되면 현역으로 입대해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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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야구단 이대은(오른쪽)이 지난해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상을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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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경찰체육단에 소속된 축구·야구 등 관련 종목의 연맹과 협회는 체육단 폐지를 최대한 유예시키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러나 경찰청은 결국 공식적으로 체육단 해체를 통보했다.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단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리그 최소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는 아산은 내년 시즌부터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프로야구 퓨처스(2군) 리그에 참가 중인 경찰 야구단 역시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정상적인 리그 참가가 어렵다. 경찰청이 선수를 뽑지 않으면 경찰 야구단엔 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6명, 투수 9명 등 20명 밖에 남지 않아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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