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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종합] "하고 싶은 것 다했다"···'20주년' 맞이한 박기영의 솔직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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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기영의 정규 8집이 베일을 벗었다. 박기영은 2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견고함보다 불안정하지만 솔직한 본인의 마음을 택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엔터식스 메두사홀에서 박기영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리:플레이(Re:pla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박기영이 발표한 정규 8집 ‘리:플레이’는 7집 이후 무려 8년 만에 발매됐다. 새롭게 시도한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서 포크, 록, 블루스, 소울까지 담아내며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힌 앨범이다. 앨범에는 박기영의 20년 간 음악적 성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2010년에 7집 앨범을 냈었는데, 이미 당시 디지털 음원 시장이 활발했다. 싱글 위주로 앨범을 내는 가수도 많았다”며 “이 앨범을 내고 나서 정규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그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공백이 많이 생겼고 뮤지션의 삶이 중단됐었다. 그때 당시는 다시 음악활동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음악 대신 그녀를 채워준 것은 아이였다. 박기영은 “음악을 하듯 육아에 집중했었다. 직업을 바꿨다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을 흐르고 아이는 컸다. 제 시간이 생기자 다시 내면의 ‘나’가 드러났다. 2016년부터 시작한 ‘사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다시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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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에는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와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 등 7곡의 신곡과 ‘사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싱글 ‘거짓말’ ‘걸음 걸음’과 커버곡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는 박기영이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일렉트로니카와 블루스를 결합한 노래로 직접 작사, 작곡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박기영은 8년 만에 돌아온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을 굳이 블루스 장르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블루스는 한의 정서가 가장 기본이다. ‘I Gave You’는 밤부터 아침까지의 얘기를 쭉 서술한 얘기다. 지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내뱉는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블루스 정서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감정을 구토하듯이 드러낸 가사와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의 조합에 가장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또 박기영은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를 설명하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그는 “이 노래는 이미 다 가졌지만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끝까지 더 가지려는 자들에게 던지는 곡이다. 이들에게 결국 모든 것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히츠(High Hits)’에서 드러나는 분노의 대상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기업화된 대형 교회, 종교의 역할을 못하는 교회가 해당된다.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음악으로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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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가수 생활 20주년을 맞은 박기영은 더 이상 거칠 것 없는 뮤지션이었다. “앨범을 어차피 다 듣지 못할테니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다”는 소신까지 밝힌 그는 ‘리:플레이’에 진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게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 혼자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박기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어쿠스틱’이다. ‘산책’이나 ‘시작’ 같은 곡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노래를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기영은 20주년을 맞게 된 소감으로 “사실 20년이란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면 성인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늘 평화롭고 좋을 수만은 없다”면서 “20년 세월에 올곧이 집중해왔다. 대충 넘어가지 않고 하나하나 밟아오면서 보낸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어떻게 해야 삶을 유연하게 음악으로 녹일 수 있을지를 알게 됐다. 앞으로의 20년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기영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리:플레이(Re:play)’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심언경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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