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전국체전 3연속 2관왕 달성한 '카누여제' 이순자 "100회 대회까지 도전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순자가 15일 전북 군산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경기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산 | 도영인기자


[군산=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내년 열리는 100번째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해야할 것 같아요.”

‘카누 여제’ 이순자(40·경남체육회)가 고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또 한번 2관왕을 달성하면서 현역 은퇴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순자는 15일 전북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카누 여자 일반부 K1-500m 결승에서 1분58초483의 기록으로 최민지(전북체육회·1분58초937)를 접전 끝에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K4-500m 결승에서도 김국주, 이나래, 전유라와 호흡을 맞춰 1분40초853으로 대전광역시(1분42초651)를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순자는 한국 카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5회 연속(2002~2018) 출전과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카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내기도 했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8월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K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순자는 전국체전과 인연이 깊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K1-500m에서 12연패를 달성했고, 2012년 K1-200m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체전에서 13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카누 최강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1인승과 4인승 500m에서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했고, 통산 27~2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순자는 레이스 직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통산 28번째 금메달 획득 소식에 “그렇게나 많나요”라고 반문하며 놀라워했다. 그에게 올 한해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이순자는 “올해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노렸던 것은 아니지만 시상대에 섰다.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동메달을 따서 기뻤다.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보다 더 부담이 됐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순자는 지난해 전국체전 직후 고향인 전북에서 열리는 제99회 대회가 현역으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계획을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은퇴 시점은 2019년으로 미뤄졌다. 이순자는 “은퇴식 겸해서 이번 전국체전을 마무리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 그래서 내년에 열리는 100번째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해야할 것 같다. 경남체육회로 팀을 옮긴지 1년밖에 안 됐고, 전국체전 100회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그래서 내년까지 현역생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자에게는 24번째 전국체전 출전이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는 기분은 남달랐다. 무엇보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참가 자체에 의미가 컸다. 또한 새로운 소속팀에서 맞는 첫 전국체전이었다. 그는 20년 넘게 전북체육회 소속으로 활동을 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경남체육회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순자는 “처음으로 팀을 옮겨서 굉장히 조심스럽고,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팀을 옮겨서 올해만큼은 잘하고 싶었다. 결과가 좋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싱긋 웃었다.

카누는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이다. 이순자가 볼혹의 나이에도 20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긍정의 마인드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또 내가 결혼 9년차인데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된다”고 2가지를 비결로 꼽았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