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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재환 MVP? 과연 약물 꼬리표에도 투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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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한용섭 기자] 두산 김재환(30)이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까.

김재환은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오르며 MVP급 활약을 했다. 그러나 과거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그에게 기자단이 투표를 할까. 팬들 사이에는 '약물 복용' 선수가 MVP를 수상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재환은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 장타율 .657, OPS 1.062를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 시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역대 3번째 홈런왕에도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훌륭하다.

그러나 김재환은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됐다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약물 징계가 경미한 수준에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7년 전 일이지만 스포츠에서 '금지 약물 복용'은 한 번이라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원죄가 된다.

약물 복용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기본 룰을 깨는 가장 잘못된 행동이다. 메이저리그의 명예의 전당, MVP 등 투표에서 약물 꼬리표가 달린 선수는 아무리 엄청난 기록을 세워도 외면 받는다.

김재환은 2016시즌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고, 3년 연속 '타율 3할2푼5리-35홈런-115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놀라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성적은 성적, 한편으론 약물 이력에 따른 안 좋은 여론이 따라다닌다.

MVP와 신인상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한국야구기자회의 30개 회원사(종합신문사 10개, 방송 및 종편 10개, 스포츠전문지 7개, 통신사 3개)와 각 지역 언론사의 KBO리그 취재기자에게 투표권이 부여된다. KBO는 15~16일 이틀간 2018시즌 MVP 및 신인상 투표를 실시하고, 발표 및 시상식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11월 19일에 실시한다.

2017년부터 MVP와 신인상 투표 방식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KBO가 지정한 후보 선수 중 1명을 투표했는데, 점수제로 변경됐다. MVP 후보는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1~5위 순위별로 투표할 수 있다. 1위는 8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얻는 방식이다. 선수 별로 받은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선수가 MVP, 만약 동일한 최고 점수 선수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1위 표를 더 많이 받은 선수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된다.

김재환을 향한 기자들의 표심은 조금 변화가 있어 왔다. KBO가 한국야구기자회 투표로 시상하는 월간 MVP에서 김재환은 지금까지 3차례 MVP를 수상했다. 2016년 5월 에릭 테임즈(당시 NC)를 1표 차이로 제쳤고, 2017년 7월에는 양현종(KIA)과 공동 수상했다. 월간 MVP 선정에 팬 투표까지 반영하는 것으로 바뀐 올해는 6월 기자단 투표에서는 2위로 밀렸는데, 팬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개인 3번째 월간 MVP로 뽑혔다.

취재기자를 비롯해 야구 종사자 350여명의 투표로 뽑는 골든글러브에서 김재환은 2016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약물' 영향을 받았는지 수상하지 못했다.

투표권을 지닌 A기자는 "김재환에게는 5위표도 안 줄 것이다"며 "다른 두산 선수들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1선발로 활약한 린드블럼, 10승 투수 5명의 뒷바라지를 하며 타격 2위에 오른 포수 양의지도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과연 11월에 공개될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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