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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홈런·타점·다승 … 뭘 해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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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끝 … 내일 와일드카드전

투·타 개인타이틀 두산 ‘독무대’

한화 3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인기팀 엘롯기 중 KIA만 가을야구

중앙일보

올해 마지막 잠실 홈 경기가 열린 13일, 두산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93승은 2016시즌 자신들이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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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야구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가 지배했다.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 이글스는 3위로 뛰어올라, 11년 만에 가을에도 야구를 하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에도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뻔했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간신히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를 확정했다. ‘신생 강호’ NC 다이노스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정규시즌 총 관중은 807만3742명을 기록했다.

두산은 4월 7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하루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정규 시즌 종료 20여일을 남긴 9월 25일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10개 팀 중 80승 이상 거둔 유일한 팀이다. 2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도 무려 14.5경기다.

압도적 기량의 두산은 주요 개인 타이틀도 대부분을 휩쓸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44홈런, 133타점을 기록, 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1995년 김상호, 98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 출신 세 번째 홈런왕이다.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이라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쉽지 않은 홈런왕 탄생이다.

투수 부문에서도 두산의 외국인 ‘듀오’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활약이 눈에 띈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88로, 올 시즌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당연히 이 부문 1위다. 18승(3패) 투수 후랭코프는 다승왕과 승률왕(0.857)을 거머쥐었다.

지난 10년간 최하위만 5차례 했던 한화는 시즌 내내 토종 선발투수의 부재와 타선의 기복에 시달렸다. 그러나 세이브(35개) 1위 정우람과 이태양·박상원·안영명·서균 등 막강 불펜의 활약으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로 리그 1위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30홈런·110타점 등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넥센은 올해 뒤숭숭한 일이 많았다. 올 초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 5월에는 주전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6월에는 최근 10년간 SK를 뺀 8개 구단과 ‘뒷돈 트레이드’를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넥센은 4위를 차지해 2016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국민 거포’ 박병호와 ‘야구 천재’ 이정후가 부상을 딛고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2012~15년에 이어 5시즌 연속 홈런왕은 놓쳤지만, 출루율(0.457)과 장타율(0.718) 1위에 오르는 등 괴력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정후는 타격왕 후보에도 올랐지만, 최종 타율 0.355로 3위를 했다.

KIA는 가까스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지만, 시즌 내내 불안했다. 막강 선발진이 지난 시즌과 달리 힘이 빠진 탓이다. 지난해 나란히 20승을 기록했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올해는 각각 13승, 11승을 거뒀다. 지난해 선발투수였던 팻 딘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불펜에 머물렀다. 부상과 부진을 겪은 임기영의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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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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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도 부진했다. 지난해 3위 롯데는 올해를 7위로 마감했다. LG는 한때 2위까지 올랐지만, 시즌 막판 밀려 8위로 끝났다. 그나마 LG는 김현수, 롯데는 전준우의 활약이 위안거리다. 올해 FA(자유계약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타율 0.362로 타격왕이 됐다. 발목을 다쳐 지난달 5일부터 경기에 나오지 못했는데, 오히려 타율이 깎이지 않아 경쟁자들을 제쳤다. 전준우는 안타왕(190안타), 득점왕(118득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NC의 몰락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2014∼17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올해는 성적이 급전직하하면서 6월 3일 초대 사령탑 김경문 전 감독이 물러났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했다. 옛 ‘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는 6위로 마치면서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KT 위즈는 창단 4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꼴찌를 벗어났다. ‘수퍼루키’ 강백호는 29홈런을 쳐, 거포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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