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2선발 류현진 `아, 5회만 넘겼더라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만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를 앞두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 등 강한 선발진이 다저스가 유리한 이유"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믿었던 1선발 커쇼는 13일(한국시간) 열린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고, 바통을 넘겨받은 2차전 선발 류현진마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5회말 오를란도 아르시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상대 투수 웨이드 마일리 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2·3루 상황에서 강판당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라이언 매드슨이 1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최종적으로 2점이 됐다.

올 시즌 방망이를 들었을 때 타율 0.269(26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반대로 마일리에게 2루타 등 2타수 2안타를 내주면서 희생양이 됐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빨리 내리는 길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8회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에 힘입어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1승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나쁜 경기력이라 볼 정도는 아니다. 류현진은 12연승을 달릴 만큼 막강했던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투구를 다했고,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은 14이닝에서 멈췄지만 정규시즌부터 16이닝 연속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정교한 제구력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미국 CBS 스포츠는 "지난 경기처럼 밀워키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했지만 다저스가 추격할 수 있는 격차를 유지했다"며 류현진의 공헌도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원정에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넘어서는 데 실패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 올 시즌 홈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의 눈부신 기록을 냈던 류현진은 원정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8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를 제대로 뛰어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일단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만큼 승리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제 다저스는 홈으로 밀워키를 불러들여 3·4·5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3경기를 모두 내주는 불상사만 없다면 6차전 원정에서 다시 류현진이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못했다. 상대 투수에 안타를 내준 것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