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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하 그렇군요] 로맥 잠실 장외홈런 비거리는 정말 140m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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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목격자 증언 등으로 측정… 타구 속도·발사각 분석땐 146m

SK의 제이미 로맥(33)은 10일 두산전에서 9회 초 잠실 야구장 왼쪽 외야석을 훌쩍 넘는 장외 홈런(2점)을 터뜨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공인 비거리는 140m. 하지만 본지가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에 의뢰한 결과, 이 홈런 비거리는 146.72m로 측정됐다. 두 기록의 차이는 왜 생긴 걸까.

KBO 공인 홈런 비거리는 사람이 잰다. 프로 야구 초창기엔 KBO 기록원의 눈대중으로 비거리를 산정했다. 이후 기록원과 전문 측량 기사가 외야 여러 지점을 돌며 거리를 재고 이를 토대로 각 야구장의 홈런 비거리 산정표를 만들었다. 가령 홈런 타구가 특정 광고판을 직격할 경우, 이 도표를 기준으로 현장 기록원이 비거리를 정하는 식이다. 기록은 5m 단위로 끊는다. 124m는 125m, 121m는 120m로 반올림한다.

문제는 장외 홈런이다. 타구가 장애물 없이 야구장 밖으로 나가면 정확한 비거리 계측이 더 어려워진다. 잠실 구장 '1호 장외 홈런'인 김동주(당시 두산)의 타구(2000년 5월 4일 롯데전)는 경기장 밖 목격자들 증언을 토대로 낙구 지점을 파악한 끝에 비거리 150m를 인정받았다.

KBO가 10일 발표한 로맥의 홈런 비거리도 실제와 다를 가능성이 크다.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로맥의 홈런 타구는 시속 177㎞, 발사 각도는 29.51도였다. 트랙맨은 타구의 속도와 궤적, 발사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비거리 146.72m를 추정했다. 2015년 8월 당시 박병호는 목동 야구장에서 135m짜리(KBO 공인) 장외 홈런을 때렸는데, '트랙맨'의 비거리 측정값은 159m였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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