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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빌드업’ 갈고닦은 벤투호, 한 달 만에 ‘레벨업’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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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루과이와 평가전

칠레전보다 후방서 세밀한 준비

카타르 겨냥 ‘지배축구’ 시험대

A매치 흥행…선수들, 첫 승 다짐

경향신문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추구하는 ‘지배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한 주전술이 될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바로 그 무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1930·1950년)했을 뿐만 아니라 4강(1954·1970·2010년)에도 세 차례나 오른 강팀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55위)은 우루과이와 7번 만나 1무6패로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만의 스타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축구를 추구한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찾는 축구”를 통해 상대의 혼을 빼놓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A매치에선 코스타리카(37위)와 칠레(12위)를 상대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으면서 공수에서 완벽하게 제압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칠레를 상대로는 0-0으로 비겼을 뿐 거꾸로 거센 압박에 지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 전문가들이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까지 생각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지배 축구는 내 축구 철학이니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우루과이전도 지배 축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루과이는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화려한 공격에 가려졌을 뿐 칠레보다 단단한 압박을 구사한다.

경향신문

벤투 감독은 첫 A매치에선 물리적인 한계로 기존 전술에 큰 손을 댈 수 없었지만 한 달간 전술을 갈고 닦아 ‘빌드업’(후방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플레이)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무턱대고 후방에서 롱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 측면을 활용해 세밀한 공격을 준비했다. 칠레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를 두지 않았지만 빌드업이 능숙한 장현수(27·도쿄)가 중앙 수비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맏형 이용(32·전북)은 “칠레전보다 세밀한 빌드업을 지시받았다”고 귀띔했다.

선수들도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첫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26·토트넘)은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팬들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29·뉴캐슬)도 “우루과이는 선수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수준도 한 수 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밀린다”며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는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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