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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하나금융그룹 ‘LPGA, 우리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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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후원해온 하나금융그룹이 2018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끝으로 LPGA와 결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막일인 11일 오전 공식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 주관협회를 옮겨 국내 투어 최대상금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코리아오픈’(가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KLPGA는 지난 10일 인천 송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조인식을 열고 내년 10월 중,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결별은 지난 5월 LPGA가 ‘2019년부터 부산에서 BMW코리아가 후원하는 새 LPGA 대회를 연다’고 발표한 뒤부터 예견돼 왔다. 하나금융은 지난 12년 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LPGA를 후원해온 파트너에게 한마디 귀띔도 없이 이뤄진 충격적인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더구나 새 대회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한 주 앞서 열리도록 돼 있었다.

자존심 상한 하나금융은 아시아 여자골프 인기에 편승해 그들의 상업적 이익에만 열을 올리는 LPGA와 결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내년 가을부터 2주 연속 대회를 열어 한국의 여자골프 열기를 흡수하고 흥행을 몰아가려던 LPGA의 일방적 계획은 하나은행의 철수로 틀어졌다.

하나금융은 단순히 LPGA와 결별하는 것뿐 아니라 KLPGA 투어에 해외 최고선수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대회를 창설하는 한편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6~10개 대회 규모의 ‘아시안 LPGA 시리즈’(가칭)를 추진하는 큰 그림을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여자골프 발전의 열매가 LPGA로만 편중되는 것을 견제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난 10일 개최된 조인식에는 대한골프협회, 대만과 중국골프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시안 LPGA 시리즈 창설을 논의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아시아 골프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선두 하타오카 나사(7언더파 65타·일본)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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