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SPO 데이터 따라잡기]'잠실 장외포' 로맥, 그는 공갈포가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로맥의 시즌 43호 홈런이 화제를 몰고 왔다.

로맥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장민익을 상대로 잠실 구장을 완전히 넘겨 버리는 장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선 김동엽의 장외 홈런에 이어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잠실 구장 장외 홈런이 한 이닝에 두 번이나 나오게 된 것이다.

로맥의 홈런은 김동엽의 홈런보다 더 멀리 뻗어 나갔다는 판정을 받았다. 새삼 로맥의 파워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 로맥은 파워는 있지만 세기가 부족한 타자로 분석됐다. 홈런은 102경기에서 31개나 쳤지만 타율은 2할4푼2리로 낮았다. 볼넷은 50개를 얻은 반면 삼진은 116개나 당했다. 타자는 일단 공을 맞혀야 뭐든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높은 삼진 비율과 낮은 타율은 그를 저평가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로맥은 좀 더 완성형 타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단 타율이 3할1푼2리(10일 현재)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반면 삼진은 139경기에서 120개로 줄어들었다.

그는 파워 히터답게 당겨 치는 타구의 비율이 높다. 가운데 담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68%의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그가 무작정 당겨 치기만 하는 공갈포형 타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로맥은 당겨 친 것으로 큰 효율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맥이 당겨 친 공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최소 4할6푼을 기록 중이다. 가장 왼쪽으로 당긴 타구 타율은 5할8푼6리나 된다. 좌중간 구간에서도 5할3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일단 타구를 잡아당겨 보내면 기대 타율이 높아진다는 걸 뜻한다.

땅볼보다는 뜬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이 더 높다. 땅볼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3할5푼이지만 뜬 공은 4할4푼9리를 기록했다.

종합해 보면 왼쪽으로 잡아당겨 띄운 타구의 타율이 매우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홈런이 아닌 타구에서도 잡아당긴 타구로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냈다는 걸 뜻한다. 타자로서 로맥이 얼마나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변함없는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구 스피드도 시곡 144.6km로 빨랐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선 오히려 148km로 더 빨라졌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특유의 풀 스윙으로 양질의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다는 걸 보여 준다.

로맥의 SK는 이제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로맥은 가을 야구에서도 파괴력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그의 잡아당긴 타구의 효율성을 고려애 보면 성공 확률은 그리 낮게 보이지 않는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