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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미스터 션샤인' 이시훈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아졌어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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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줬다. 특히 드라마를 보다 풍성하고 살아 숨 쉬게 한 배우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인상 깊은 연기로 우리를 울고 웃게 했다.

그 중 황은산(김갑수 분)의 일본인 제자인 요시노 고로 등장한 이시훈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얼마 전 만난 이시훈은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아진 느낌이다. 이후에도 배역이 크고 작건간에 욕 안 먹게 해야 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시훈은 이정현(츠다 역), 김남희(모리 타가시 역), 윤주만(유조 역)과 함께 국적까지 의심케 한 명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김갑수와 남다른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어눌하지만 뜬금없는 반말 어투는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는 “원래 극 중에서는 대본이 다 존댓말이었는데 감독님의 요구 사항이 분량은 많지 않지만 재밌게 하길 바라셨다. 주변의 재일 교포 선생님이 있는데 이런 면이 있었다. 장난스러울수 있는데 다행히 작가님이 잘 봐주셔서 끝까지 이용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시훈은 자칫 드라마에서 튈 수 있는 캐릭터인 일본인 요시노 고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보탰다. 그는 “일본 사람 역할은 처음인데 한국에서 연예 활동하는 일본인처럼 비치지 않으려 했다. 비중에 비해 많이 보여드리고 내가 나오면 재미를 주면서 잠깐 숨 쉴 수 있는 틈을 주려고 했다”면서 “물론 (최종회까지 나오지 않아)하다가 만 느낌도 있고 더 하고 욕심이 있지만 그 욕심대로 하기에는 그림이 깨진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은 내가 만든 그림이 아니기에 이 정도에도 과분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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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시훈의 이름과 얼굴은 낯설지만 사실 그는 ‘미스 프랑스’ ‘월남스키부대’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웃음의 대학’ 등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착실하게 자신의 경력을 쌓아온 배테랑 배우다. 3년전 현재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후부터 ‘황금주머니’ ‘수상한 파트너’ ‘리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꾸준히 자신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금도 내가 나오는 방송을 보면 부담이 된다. ‘미스터 션샤인’ 3회차에 처음 등장하는데 연기가 뒤떨어지고 어색해서 정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중압감이 컸다”고 토로한 후 “욕심이 나는 역할도 있고 그런 배역을 보면서 내가 지금은 아니지만 할 수 있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 연극에서 영화·드라마로 넘어오면 간혹 자존심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데 나는 다행히 주변 선배, 현장 스태프를 통해 잘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시훈은 자신을 ‘재능이 없는데 운빨이 좋은 배우’라고 칭했다. 대학교를 영문학과에 진학했던 이시훈은 군대 전역 후 타 대학교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했다. 그리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 이듬해 데뷔했고 그때부터 7년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무대에서 빛을 냈다. 배우를 향한 이시훈의 열정은 성우인 아버지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그의 부친은 ‘X파일’ 멀더역으로 유명한 베테랑 성우 이규하로 어릴적부터 많은 외화의 목소리 더빙을 맡아 오셨다.

“어릴때부터 집에 있으면 아버지가 대본을 놓고 더빙 연습을 하셨다. 대본을 보고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아버지가 편입을 할 때도 무어라 하시기 보다는 오히려 조기 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초반에 연기를 할때는 ‘발성이나 딕션이 그 모양이라’고 지적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내가 상처 받을까 말을 아끼신다.(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특정한 역할로 승부 보기보다는 다작을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역할을 정하는 것은 아니기에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 다만 배우가 어느 순간 소모성 상품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건전지 마냥 빨리 쓸수록 방전이 되는데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지만 지금부터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 이러다가 빛도 못보고 소모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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