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감격의 70승 달성’ 한화, 10년만의 5할 매직넘버 -2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한용덕 리더십으로 갈아탄 한화가 5할 승률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처럼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는 상징적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기고 2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선발 장민재가 5⅔이닝 1실점으로 SK 거포 타선을 틀어막았고, 그 사이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낙승을 거뒀다. 한화는 두산, SK에 이어 올 시즌 리그 세 번째로 70승 고지에 올랐다.

70승은 의미가 크다. 꽤 오랜 기간 경험하지 못한 승수이기 때문이다. 한화 역사상 마지막 70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으로 당시 132경기에서 72승(0.554)을 기록했다.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70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근접했던 것은 126경기 체제였던 2006년과 2007년의 67승이었다. 당시 승률은 5할4푼이었다.

한화는 20일까지 70승59패(.543)를 기록하며 2006·2007년보다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 벌었던 승패 마진을 후반기에 다소 깎아 먹은 점은 있으나,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며 호시탐탐 2위도 노리고 있다.

이제 한화는 15경기를 남기고 있다. 이 15경기 중 2경기에서만 이기면 최소 5할 승률을 확보한다. 현재 분위기와 전력을 생각하면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된다. 한화의 마지막 5할 승률은 2008년이다. 당시 64승62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8리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5할 승률이라는, 구단에서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길 수 있다.

오랜 응어리도 풀릴 전망이다. 한화는 2008년 이후 한 번도 5할을 기록하지 못한 채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른바 이글스의 암흑기다. 2009·2010·2012·2013·2014년까지 5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약팀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승률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결국 포스트시즌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후유증만 남겼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올해 돌풍을 일으켰다. 특별한 외부 영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운드가 탄탄하게 버티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득점·실점 등 전체적인 성적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강인한 집중력이 그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정황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해 보인다. 어디서 시작하느냐의 문제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상처를 치유한 독수리가 매서운 눈빛으로 가을을 조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