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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소총부대' 삼성의 대포 반란, 그 중심에 김상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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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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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 라이온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홈런 군단이다.

삼성은 팀 홈런 1위만 가장 많은 10차례나 차지했다. 홈런왕 배출도 12차례로 최다. 원년 홈런왕 이만수를 필두로 김성래, 이승엽, 심정수, 최형우 등 삼성 소속 홈런왕도 5명으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2003년 KBO리그 최초로 팀 200홈런을 돌파했고 그해 이승엽이 기록한 56홈런은 개인 한 시즌 최다 신기록으로 남아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옛 명성과는 달리 소총부대로 전락했다.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삼성의 장타 생산을 책임졌던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홈런 가뭄은 더욱 심해졌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지만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상황. 19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팀홈런 최하위(121개)에 머물러 있다.

삼성은 19일 대구 KIA전서 소총부대의 반란을 일으켰다. 승리의 시작과 끝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더욱이 장타 생산과는 거리가 먼 박해민과 김상수가 홈런을 터뜨리며 9-8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박해민은 1회 첫 타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을 터뜨렸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KIA 선발 전상현의 2구째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0m.

5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KIA는 6회 안치홍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1 균형을 이뤘다. 삼성은 6회 김상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와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틈타 5-1로 앞서갔다. 삼성은 8회 구자욱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KIA는 1-6으로 끌려가던 9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최형우의 좌중월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6-6,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리고 김주찬이 우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8-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던가. 홈런에 울었던 삼성이 홈런으로 웃었다.

6-8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2사 후 김헌곤이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김성훈의 중전 안타 때 김헌곤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7-8. 김상수는 KIA 윤석민의 2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겼고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맞는 순간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로써 김상수는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KIA를 9-8로 꺾고 16일 수원 KT전 이후 2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각본없는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김상수는 "오늘 팀이 이겨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은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9회초에 안좋게 풀려 속상했었다. 다행히 9회말에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며 "올 시즌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선보이며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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