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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너 때문에 졌어" 최지만 활약에 추신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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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너 때문에 우리가 졌어".

추신수(36·텍사스)가 아끼는 후배 최지만(27·탬파베이)에게 기분 좋은 원망을 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홈경기를 마친 뒤 원정을 온 최지만과 저녁 식사를 하며 이 같은 농담을 했다.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기 시작한 후배가 기특했다.

이날 최지만은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탬파베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소속팀 텍사스가 패했지만 추신수는 후배 최지만의 활약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지난 19일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추신수는 경기 후 한식당에서 최지만에게 저녁 식사를 쐈다. 추신수는 "최지만에게 너 때문에 우리가 졌다는 말을 했다"며 "최지만 덕분에 행복하다.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술과 음식을 쏘겠다며 "최지만이 계산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추신수는 최지만의 우상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최지만이 고교 시절부터 추신수를 존경했고, 그의 활약을 보며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도 마이너리그 시절 최지만에게 배팅 장갑 등 장비를 선물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만나 격려했다. 최지만도 이에 늘 고마워하며 정신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어려움을 딛고 탬파베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지만의 활약을 보며 추신수도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추신수는 "최지만이 LA 에인절스, 시애틀, 뉴욕 양키스, 밀워키에선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 탬파베이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지금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더 많은 기회, 꾸준한 기회 속에서 압박감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추신수는 "이제 최지만이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다. 매 경기 뛸 수 있는 선수란 것을 이미 기록으로 보여줬다"며 "최지만이 앞으로 계속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 2019년 탬파베이 계획에 그가 있길 바란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온 한국인 선수들이 몇몇 있었지만 최지만은 추신수처럼 고교 시절 곧장 미국으로 건너왔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빅리그까지 올라왔다. 자신의 걸어왔던 길을 따르는 후배 최지만을 보며 추신수도 어느 때보다 흐뭇한 모습이다. /waw@osen.co.kr

[사진] 추신수-최지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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