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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5년만에 '왕중왕전' 복귀 타이거 우즈, 기적은 티샷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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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타이거 우즈가 5년만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벌써부터 입장권 가격이 치솟는 등 구름 갤러리가 예상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왕의 귀환’이다. 5년만에 왕중왕전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시끌시끌하다.

2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이다. 시즌 최강자 30명만 추려 ‘최후의 1인’을 가리기 때문에 ‘별들의 전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157만5000 달러(약 17억8000만원)을 가져가고 페덱스컵 1위를 차지하면 1000만 달러(112억95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우승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골프 황제’의 복귀 그 자체다. 우즈는 페덱스컵이 도입된 2007년 첫 1위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고 2009년 다시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유일하게 두 차례 페덱스컵 1위에 오른 선수로 남아 있다. 2007년엔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도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엔 부진과 부상 등으로 대회에 나오지지 못했다가 드디어 5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런 우즈의 출전만으로 대회장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투어챔피언십 티켓이 지난해보다 170%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방문율도 상승하고 있어 구름갤러리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5년만에 복귀하는 우즈의 페덱스컵 1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처럼 희박하다. 현재 우즈의 페덱스컵 랭킹은 20위이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우승하더라도 다른 상위권 선수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역시 페덱스컵 랭킹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관계없이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까지 차지할 수 있다. 이 대회에서 공동 29위까지 내려가더라도 산술적으로 페덱스컵 1위를 지킬 확률이 남아 있으니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현재 2위~5위까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토니 피나우,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페덱스컵 역전 1위 등극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우즈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올린 다음 실낱같은 희망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공동 40위로 주춤했으나 델 테크놀로지스 챔피언십 공동 24위, BMW 챔피언십 공동 6위로 상승중이다. 실제 PGA투어 투어 평균 대비 이득 타수(SG) 기록을 보면 우즈의 기량은 정상급에 근접해있다. 어프로치(approach-the-green)에서 1위(0.987타)를 달리고 있고 그린 주변(around-the-green)에선 11위,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올리는 게임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tee-to-green)에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퍼팅에선 52위에 머물고 있으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하루 8언더파를 몰아치며 옛 모습을 되찾았다. 문제는 티샷이다. 그는 SG 티샷(off-the-tee) 부문에선 0.012타에 그치며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면 둘쑥날쑥한 티샷의 안정감부터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과 1년여 전만 하더라도 허리부상의 후유증을 겪고 있던 우즈의 재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런 우즈에게 골프팬들은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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