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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박주선 "지지자들에게 갇혀 박근혜 지지표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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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이 10일, 박 후보를 반대하는 자신의 지지자 30여명에게 이끌려 갇혀 있어 박 후보 지지 표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박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내 지지자 30여명이 저를 행정구역상 어디인지 모르는 곳으로 데려와 기자 회견을 못하게 한다”며 “물리적, 현실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지지자들을 설득 중이지만, 대성통곡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 혼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들, 내 지지자들이 반대하면 ‘한강 물에 돌 하나 던지는 셈’이어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두 번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해서 한 차례 만났다”며 “무소속인 나로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선 “대선 전까지 박 후보 지지가 어렵겠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 (내 지지자 등 30여 명으로부터) 휴대전화까지 빼앗길 형편”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3선 의원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주선 의원은 세 번 구속됐으나 모두 무죄로 풀려나면서 정치 생명을 이어갔다.

이번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 의원은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박 의원은 항소심 재판 중 국회의 체포 동의로 구속됐지만, 항소심에서 의원직 유지가 가능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조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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