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오늘의 탐정’ 방송화면 캡처
지난 5일 방송된 ‘오늘의 탐정’은 비가 쏟아지는 밤 생매장을 당했던 이다일(최다니엘 분)이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생매장을 당하기 전 이다일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3명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30분 간격으로 사라진 아동 연쇄 실종사건을 조사했다. 유괴 현장을 차례로 돌아다니던 이다일은 범인이 유치원에서 키우던 개로 아이들을 유인해 납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치원 원장(길해연 분)과 교사 이찬미(미람 분)를 관찰하던 이다일은 키우던 개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졌지만 지나치게 침착한 모습, 며칠 전에 개가 사라졌다고 진술했지만 몸에 붙은 개털 등을 토대로 교사를 범인으로 확신했다.
유치원 지하실에 사라진 아이들이 있을 거라 예상한 이다일은 늦은 밤 혼자 유치원으로 향했고 지하실에서 박스 안에 갇힌 아이들을 발견했다. 사라진 3명 중 2명이 무사하다는 것을 안 순간 지하실 천장의 작은 구멍을 통해 엿보고 있던 교사와 눈이 마주쳤다.
두려움을 느낀 이다일은 아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운 후 남은 1명을 찾기 위해 유치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다일은 화장실 안에 쓰러진 아이를 발견했고 그 순간 망치를 든 교사가 그를 내리쳤다. 이다일은 쓰러지면서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보고 있는 선우혜(이지아 분)와 눈이 마주쳤다. 망치 피습 후 검은 우비를 입은 사람이 이다일을 매장했지만 이다일은 땅 속에서 탈출했다. 위로 올라온 그는 무언가를 보고 공포감에 휩싸인 표정을 지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사진=KBS2 ‘오늘의 탐정’ 방송화면 캡처
흡입력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빈 틈 없는 연기력은 ‘오늘의 탐정’을 더욱 오싹하게 만들었다. 가만히 있던 원장의 목이 돌아가고 검은 눈동자로만 덮인 눈, “죽이면 되잖아”라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의 환청들은 소름을 유발하며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멀쩡해 보이던 교사가 구멍으로 눈을 들이대는 장면, 천장 구멍을 꽉 채운 눈은 드라마 내용의 일부가 아닌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은 공포를 선사했다.
깜짝 놀랄 CG로 공포감을 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그려내 마치 우리 집 화장실 문을 열면 뭐가 나올 것 같은 일상적인 공포를 추구하겠다는 제작진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앞으로도 ‘오늘의 탐정’에서는 기괴한 모습의 귀신 대신 섬뜩한 분위기, 환각, 환청 등의 장치로 시청자들에게 공포를 줄 예정이다.
◆ 현실 범죄의 재구성
‘오늘의 탐정’이 처음으로 다룬 범죄는 아동 연쇄 실종사건. 짧게 지나갔지만 이다일과 정여울(박은빈 분)이 CCTV로 확인한 장면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화풀이를 하며 언어폭력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아이를 납치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단순한 유괴 사건이 아니라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유치원 내 교사의 아동학대 사건과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늘의 탐정’은 현실에서 발생한 범죄들을 재구성해 ‘범죄가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벌였다’라는 가정하에 극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오늘의 탐정’이 앞으로 어떤 현실 범죄를 다루며 풀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방송된 ‘오늘의 탐정’ 시청률은 1부가 3.7%(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 2부는 4.4%를 기록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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