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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018 아시안게임] ‘종합 3위’ 한국의 `스타 선수` 찾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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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등 유명 선수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들을 발굴하지 못했다.”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애초 목표로 했던 종합 2위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스타 부재를 꼽았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였던 금메달 65개 이상 획득, 종합 2위 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치보다 스무개 가까이 모자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차지해 중국(금 132, 은 92, 동 65)과 일본(금 75, 은 56, 동 74)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2위를 내주고 3위에 머문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국은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왔고, 이번 대회도 종합 2위를 목표로 노렸다.

매일경제

사이클에서 4관왕에 오른 나아름(오른쪽), 왼쪽은 이주미.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 = News1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태권도, 양궁 등 효자종목들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금메달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한 때 메달밭이었던 역도와 배드민턴의 성적이 저조했다. 역도는 2012 런던올림픽 출전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진 중국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음에도 지난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장미란의 은퇴 후 한국 역도의 간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배드민턴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배드민턴은 2016 리우올림픽 이후 간판 이용대가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과감히 세대교체에 들어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노골드 뿐만 아니라 노메달에 그쳤다.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노메달은 40년 만의 일이다. 1980년대 이후 세계 배드민턴 강국의 지위를 누렸던 한국 배드민턴이기에 충격파가 크다.

수영도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김서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 노골드의 아쉬움을 풀었지만, 박태환 이후 슈퍼스타급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할 스타급 선수의 탄생도 분명 있긴 했다. 이기흥 회장은 “정혜림, 나아름, 여서정, 김서영 등 다양한 신예 선수가 나왔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987년생이라 신예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하지만, 정혜림은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 한국 육상의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기록이 됐고, 1990년생인 나아름 역시 사이클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와 함께 대회 4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특히 아버지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아시안게임 최초 부녀 금메달리스트로 기록을 남기게 된 여서정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32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년 뒤 도쿄올림픽과 4년 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스포츠를 대표할 스타 선수의 배출이 가능하려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도 중요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포츠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 배출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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