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아시안게임] '졸전' 한국, 키르기 이겼지만 금메달 실력은 아니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16강에 올랐지만 졸전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손흥민의 발리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개운한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2차전에 말레이시아에 1-2로 진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키르시스스탄과 3차전에 1-0으로 이겼다.

간신히 거둔 승리였다. 키르기스스탄은 전후반 내내 5-4-1 포메이션으로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겨우 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장윤호가 올린 코너킥을 손흥민이 문전 우측에서 발리 슈팅으로 때려 넣었다. 이승모가 손흥민의 마크맨을 견제하면서 자유롭게 슈팅할 수 있었다.

◆ 답답한 한국, 키르기스스탄의 투혼이 더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 외에도 한국은 후반전에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키르기스스탄 수비를 제압하지 못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의 슈팅, 후반 42분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이은 슈팅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아키말리에프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키르기스스탄은 정신적으로 강했다. 수비 상황에서 손흥민, 황희찬 등의 돌파를 침착하게 끊어냈다. 후반전에 투입된 이승우의 돌파 시도도 키르기스스탄을 완벽하게 허물지 못했다.

역습 전개 과정에서 개인 기술도 준수했다. 문제는 마침표를 찍는 과정의 체력과 파괴력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최전방 공격수 바티크카노프는 외로웠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역습 상황에서 힘이 빠져 기회를 놓치다가 선제골을 내준 뒤에 사르다르코프와 주마셰프를 후반 22분과 26분에 연달아 투입했다. 이들이 투입된 이후 키르기스스탄의 역습이 더 날카로워졌다.

한국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순전히 키르기스스탄의 공격 마무리가 미숙했기 때문이다. 수비 라인에 김민재와 정태욱은 여러 차례 패스 미스로 역습 위기를 자초했다. 미드필드 라인에 이승모도 여러번 패스가 차단됐다.

◆ 불안한 수비, 상대 문제로 무실점할 수 있었다

한국 수비는 빈틈이 많았지만 내려 앉은 키르기스스탄의 역습 공격이 미진했다. 그런 가운데 실점할 뻔한 위기도 몇 차례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약체다. 16강에 오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말레이시아, UAE 등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앞서 언급한 팀들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은 상대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전에 골키퍼 송범근, 수비수 황현수, 미드필더 김정민, 김건웅 등 로테이션 멤버가 허점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전은 바레인전에 뛴 조현우, 장윤호, 이승모, 김문환 등이 가세해 조금 더 안정됐지만 여전히 가슴 철렁한 상황이 여러번 나왔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 큰 우려는 수비 라인의 중심축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과 16강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날 정태욱도 무게중심이 높아 역습 상황에 여러번 흔들렸다. 황현수는 앞서 말레이시아전에 부진했다. 두 선수가 김민재의 공백을 이란전에 채워야 한다.

손흥민이 결정력을 보였으나 득점 장면 이외에는 이름값에 비해 파괴적이지 못했다. 상대 밀집 수비가 버티는 가운데 본인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어려웠다. 16강 이후에도 말레이시아전, 키르기스스탄전과 비슷한 형태의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키르기스스탄보다 역습 능력이 좋은 팀을 만날 때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현 시점에 한국의 전력은 금메달을 목에 걸기엔 부족해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