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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종주국 인도에 AG 사상 첫 패배 안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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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차전서 24-23 승리

연합뉴스

태국전 당시 수비하는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인 인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재호 총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 가루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인도를 24-23, 1점 차로 제압했다.

인도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장군과 엄태덕이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우리나라는 전반전에 11-14로 일찌감치 앞서 갔고, 후반 인도의 추격에도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첫 경기에서 태국을 52-21로 완파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린 우리나라는 한 경기를 더 치러 2승 1패인 인도에 이어 A조 2위다.

예상치 못한 승리였다.

수천 년 전부터 민속놀이로 카바디를 즐겨온 종주국인 인도는 남자 카바디가 1990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이후 남녀 정상을 한 차례로 내주지 않은 절대 강자다.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도 계속 우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에야 대한카바디협회가 설립됐고 실업팀도 하나 없는 그야말로 햇병아리 팀이다.

인도는 1990년 카바디가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우리 남자 대표팀은 2016년 인도 카바디 월드컵 개막전에서 인도를 34-3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패배를 안기며 인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설동상 카바디 대표팀 코치는 "한국이 승리한 후 경기장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였다"며 "주전 선수 대부분이 인도 리그에서 뛰어서 인도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설 코치는 "앞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경기가 남았다"고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이번 승리로 결승에서 인도를 다시 만나더라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전날 이란에 20-46으로 졌던 여자 카바디 대표팀은 이날 대만을 20-16으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은 21일, 남자는 22일 각각 방글라데시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인도의 오랜 민속놀이를 변형한 종목이다. 공격권을 가진 팀의 선수 '레이더'가 상대 코트로 들어가 '카바디' 구호를 외치며 수비수 '안티'들을 터치하고 돌아오거나 안티들이 레이더를 제압하면 득점하는 경기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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