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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은빛 투혼' 박상영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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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7일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박상영이 무릎 통증으로 주저앉아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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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을 땄던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은 한동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에페 개인 결승에서 게자 임레(헝가리)와 맞붙어 10-14로 밀리던 상황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면서 15-14로 뒤집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땄던 쾌거는 온 국민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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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박상영이 무릎 통증으로 주저앉아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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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박상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또한번 그때의 감격을 재현할 뻔 했다. 남자 에페 개인 결승까지 올라선 박상영은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과 만나 무릎 통증을 계속 호소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는 한때 큰 점수 차로 밀리다가 막판 12-13,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역전 가능성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쉽게 12-15로 패하면서 또한번의 기적같은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 못지 않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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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박상영이 무릎 통증으로 주저앉아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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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만큼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면서 부상 상황의 심각했던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그는 "진 선수가 어떤 말을 하든 다 핑계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몸상태가 어떻든, 진 건 진 거다. 좀 더 반성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단체전에 대해 "금메달을 따서 내겐 더 득이 되는 스펙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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