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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생애 첫 우승 5년차 김보아, "고생한 엄마에게 장어 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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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희수 기자] 경기 초반에 기세를 올린 선수와 후반에 기세를 올린 두 선수가 연장에서 맞붙었다. 이 경우라면 대개 연장도 가기 전에 후반 상승세 선수의 우승으로 판가름 났겠지만, 연장까지 갈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후반 상승세의 선수에겐 5시즌만에 처음 맞이 하는 우승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뛰어 들어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보아(23, 넥시스)가 ‘2018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막강 이정은(22, 대방건설)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서 우승컵을 따냈다.

김보아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 6,657야드)에서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04타 9언더파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이정은과의 맞대결에서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5년째 담아온 우승 꿈을 이뤘다.

경기 초반은 이정은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김보아는 챔피언조에서, 이정은은 그보다 3개조나 앞서 출발했지만 이정은의 기세가 챔피언조를 무색하게 했다. 이정은은 1, 2번홀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리더보드 맨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이정은의 기세는 파5 13번홀 보기로 눈에 띄게 꺾였다. 파4 16번홀에서 버디를 낚기는 했지만 파5 18번홀에서 버디 사냥에 실패하면서 연장 승부의 빌미를 내주었다.

반면 김보아는 챔피언조 출발이 부담스러웠다. 첫 홀은 버디로 시작했지만 3, 4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김보아의 기세는 파5 13번홀 버디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챔피언조의 자존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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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경기 흐름이면 김보아가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까지 내닫기 마련.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보아는 5시즌 동안 우승 경험이 없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지 못한 김보아는 일단은 연장까지 갔다.

후반 상승세의 기세는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승부에서 바로 확인 됐다. 이정은이 파에 머무른 반면, 김보아는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냈다.

생애 첫 우승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김보아는 “전지훈련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와도 막상 시즌을 시작하면 결과가 좋지 않곤 했다. 요즘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멘탈 훈련을 많이 했다. 상대가 (이)정은이라 부담도 됐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연장에 임했다. 우승 상금을 받으면 5년 동안 고생한 엄마에게 장어를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이정은과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김보아. /양평=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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