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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반둥 쇼크’…한국 축구, 말레이시아의 제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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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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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실책에 전반에만 2골 내줘

손흥민 투입에도 흐름 못 바꿔

후반 황의조 만회골로 추격 끝

조 2위 진출땐 16강전서 이란 가능성


충격의 패배다. 한국 축구가 당연한 1승 제물로 여긴 상대에 일격을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조 1위로 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것은 2010년 7월 친선경기 이후 8년 만이며, 공식 대회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인대표팀도 1985년 3월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서 0-1로 패한 뒤로는 말레이시아에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시종일관 공세를 퍼부었지만, 수비진이 방심한 사이 허무하게 두 골을 내줬다.

전반 5분 만에 내준 선제골부터 뼈아팠다.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길게 올라온 롱볼을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점프하며 잡으려다 그만 수비수 황현수(서울)와 부딪치면서 볼을 놓쳤다. 그사이 말레이시아의 공격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가 볼을 잡아 비어 있는 한국 골문에 그대로 밀어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황현수가 우리 진영에서 라시드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밀리면서 공을 내줬고, 라시드가 왼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12분 아꼈던 ‘필승 카드’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공격 일변도의 한국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는 대신 맞불을 놓는 한편, 중동에서나 볼 수 있는 ‘침대축구’까지 펼쳤다. 한국은 후반 43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간신히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예상치 못한 패배로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경기 패배로 조 1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국이 조 2위가 된다면 23일 F조 1위팀을 만난다. F조 1위는 이란이 유력하다.

<반둥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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