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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불만 속에서도 강행한 AG 경기장 인근 교통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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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한국선수들이 내건 태극기가 방마다 걸려 있다. 2018. 8. 16.자카르타(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자카르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과거 한국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국제대회 유치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전세계인을 초대해 국가를 알렸고 성공적인 개최로 발전동력을 마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을 유치한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지역 전체에 자카르타와 팔렘방을 알리면서 무거운 과제인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발자국을 찍었다. 시민들의 반대 속에서도 AG 관련 시설 인근지역 교통을 통제하고 있고 시설 내부에선 셔틀버스와 대기오염과 무관한 골프 카트를 운행한다.

인도네시아 언론 자카르타 포스트는 1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정부와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멘트를 전달했다. 알렉스 노르딘 남 수마트라 주지사는 “많은 시민들이 이번 교통 통제 정책에 우호적이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잘 따르기만 한다면 문제와 직면할 일도 없다. 우리는 교통 통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자카르타는 교통 정체로 악명이 높다. 자카르타 인구 1000만명, 인근 지역 인구 3000만명으로 출퇴근길을 물론 평상시에도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가득하다. 이번 AG 교통 통제로 인해 정체는 더 심각해졌다. 자카르타 시민들은 정부의 교통 통제 정책에 반대하고 시위도 펼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행 중인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교통 통제 정책이 AG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목적 외에도 인도네시아가 대기오염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주지사는 “자카르타 AG 스포츠 단지부터 공공시설 그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며 “나 또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있다. 우리 모두 매연을 없애기 위한 이번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는 전세계에서 중국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공기가 나쁜 도시로 꼽힌다. 인구 자체가 많은 데에다 버스를 비롯한 낙후된 이동 시설이 심각한 매연을 뿜어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으로 25년 동안 점진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자전거나 전기 자동차를 통한 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카르타-팔렘방 AG를 대기오염 해결에 시작점으로 삼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시민들의 반발을 뒤로 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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