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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 수영 투톱 안세현·김서영, 금빛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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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세현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아쿠아틱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마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자카르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 수영의 희망 안세현(23)과 김서영(24)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메달 시상대를 향한 첫 번째 발자국을 찍었다. 둘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결전의 장소에 들어와 전날 긴 비행으로 무거워진 몸을 풀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직은 유망주에 가까운 이들이지만 이번 AG를 시작으로 2019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까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안세현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에서 4위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박태환을 제외한 한국 선수가 수영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어 지난 5월에 열린 일본 오픈에선 2분08초42로 아시아 전체 2위 성적을 냈다. 당시 일본의 사치 모치다가 기록한 2분08초33에 밀렸지만 안세현이 갖고 있는 한국 기록은 2분06초67이다. 이번 AG에서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정상 등극도 노려볼 만하다.

안세현은 이날 훈련을 마치고 “그동안 국제대회를 많이 치러서 이제는 적응이 될 법도 한데 항상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웃으며 “어제 장기리 비행 후 늦은 시간에 선수촌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지만 오늘 직접 움직여보니 생각보다 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몸을 꾸준히 풀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기는 했다. 나는 만족하지 못해도 코치님이 격려해주셔서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름 석 자가 알려지고 AG 메달 획득 기대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부담도 느꼈다. 올해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래도 세계선수권을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있어도 이번 자카르타에서 이를 깨뜨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경쟁상대를 의식하거나 금메달을 바라보는 게 아닌 내 기록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생각이다. 외부적인 것에 신경 쓰기 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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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이 15일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아쿠아틱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안세현 옆 레인에선 여자 혼영 200m에 출전하는 김서영이 컨디셔닝에 집중했다. 이번 AG에서 김서영을 전담하고 있는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감독은 “서영이의 최근 상승세가 놀랍다. 꾸준히 기록이 단축되고 있다”며 “금메달 후보인 일본의 오하시 유이와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이번 AG에서는 서영이가 오하시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서영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분08초61을 기록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오하시의 기록은 2분08초92로 김서영과 오하시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한일전을 치르면 김서영의 승리를 예상할만 하다. 덧붙여 김 감독은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 내년 세계선수권, 그리고 2020 올림픽까지 꾸준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 수영은 4년 전 아시안게임(AG)에서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1978년 이후 36년 만에 AG 수영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중국,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에도 밀리며 금빛 사냥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세현과 김서영이 지난해부터 나란히 한국 수영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안세현이 출장하는 여자 접영 200m는 오는 22일, 김서영이 출장하는 여자 혼영 200m는 24일 결선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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