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6K 무실점
LA다저스 연패 탈출 디딤돌
면도칼 제구·팔색조 구질로 승부
존재감 확인, 선발진 잔류 유력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던졌는데 볼넷 없이 경기를 마쳐 기분이 좋다. 상대가 체인지업에 익숙해 커터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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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0-0이던 6회 말 대타 작 피더슨으로 교체됐고, 피더슨이 희생플라이를 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바뀐 투수 케일럽 퍼거슨이 3-0으로 앞선 8회 샌프란시스코 앤드루 매커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말 브라이언 도저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전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포수 닉 헌들리와 언쟁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벤치클리어링 끝에 푸이그와 헌들리는 나란히 퇴장당했다. 다저스는 경기에서도 져 5연패에 빠졌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마저 내주면 6연패에 빠질 위기였다.
류현진 투구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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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를 걸었다. 직구(33개), 컷패스트볼(28개), 체인지업(9개), 커브(19개)를 골고루 구사했다. 3회엔 체인지업, 커터, 하이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기도 했다. 투구 수 89개, 스트라이크 60개로 제구력도 좋았다. 빠른 공 최고 속도는 92.6마일(약 149㎞). 김선우 해설위원은 “2볼-노스트라이크에서도 직구 대신 커브를 자신 있게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아주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하자마자 여섯 차례 등판에서 3승(무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예정보다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석 달 이상 마운드를 비웠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치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다저스는 최근 마무리 켄리 잰슨이 심장 부정맥 증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펜에 문제가 생겼다.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이 돌아오자 로버츠 감독은 고민 끝에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7승8패, 평균자책점 3.85)와 로스 스트리플링(8승3패, 평균자책점 2.62)을 불펜 요원으로 돌렸다. 15일 선발로 나선 우드가 5이닝 1실점, 류현진이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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