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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타격왕 경쟁 이정후-양의지 AG동거 '금따고 다시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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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첫 타석을 맞아 안타로 출루하고있다. 2018.08.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는 넥센 이정후(20)가 타격왕 경쟁자인 두산 포수 양의지(31) 앞에서 연속안타를 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양의지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투수들을 안정되게 이끌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정후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 선발 출장해 1회초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김혜성 타석 때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서건창 타석 때 또 도루에 성공했고 득점에도 성공했다. 4회 투수 병살타, 7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타수 2안타로 지난 9일부터 7연속경기 멀티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타율은 349타수 132안타로 0.377에서 0.378로 1리를 또 높였다.

양의지는 7회까지 4개의 플라이 타구만을 날리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까지 0.370이던 타율은 0.366으로 떨어졌다.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를 담당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듯 했다. 특히 사상 최악의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8월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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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16일 잠실 넥센전에서 1회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있다. 2018.08.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정후는 전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50타수 28안타 타율 0.560으로 최절정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줄곧 타격 1위를 달리던 양의지를 2위로 밀어내고 타격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대체선수로 승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양의지는 6월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줄곧 타격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무더위는 어쩔 수 없는듯 방망이가 힘을 잃었다. 8월 타율은 전날까지 0.273을 기록하고 있다. 7월 타율이 0.385였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정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체력엔 자신이 있다. 지난 겨울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훈련을 늦게 시작했고 5월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이정후는 “나이도 어린데다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덜 뛴 상태라 체력은 자신있다”고 말한다. 양의지는 무더운 여름이면 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예감한듯 포수 타격왕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손사레를 치곤 했다. 하지만 막상 오랫동안 지켜온 타격선두 자리를 내주고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

안타는 이정후가 많이 쳤지만 팀 승리는 양의지의 소속팀 두산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이영하 박치국 등 어린 투수들을 든든하게 리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의 연승행진도 11경기로 막았다.

양의지와 이정후는 16일 경기를 끝으로 소속팀을 떠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서 금메달 획득을 위해 뭉친다.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는 셈이다. 아시안게임 후엔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치게 된다. 지금은 무서운 기세의 이정후가 양의지를 넘어섰지만 선선한 9월이 되면 타격감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잠정 휴식기에 들어간 타격왕 경쟁이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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