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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최혜진의 송곳 아이언이냐, 오지현의 칼날 퍼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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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혜진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혜진(19·롯데)과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제대로 만났다. 1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6,65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2018시즌 하반기 두 번째 대회인 ‘2018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이 그 무대다. 같은 조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는 물론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대회 종료 시에는 상금순위까지 1위를 달리다가 지난주, 하반기 첫 대회에서 오지현이 우승하면서 2위로 밀려났지만, 상금 차이는 약 4000만원에 불과해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최혜진은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계속 감을 잡아가고 있다. 코스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힌 뒤, “얼마전 아마추어로 우승했던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는데 욕심을 많이 내니 잘 안됐다.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같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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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2승째를 일궈내며 상금순위 1위에 오른 오지현도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오지현은 “항상 우승한 바로 다음 대회에서는 주춤해서 이번에도 걱정이 크다.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한 만큼 되풀이 되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 일단 목표는 톱텐이다”라고 발톱을 숨겼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둘은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56.9야드인 최혜진은 장타 순위 2위에 올라 있고 평균 251.5야드의 오지현은 장타 순위 13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는 점도 닮았다.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 오지현(4.25개)이 1위, 최혜진(4.23개)이 2위에 오른 이유다. 하지만 둘의 주무기는 다르다. 최혜진의 장기는 정교한 아이언샷이다. 그린 적중률 1위(81.13%)가 말해주듯 최혜진은 웬만해선 그린을 놓치는 법이 없다. 끊임없이 버디 찬스를 만들어낸다. 반면 오지현의 주 무기는 퍼트다. 라운드당 퍼트 개수(28.7개)에서 1위다.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오지현의 역전승도 신들린 퍼트가 있어 가능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의 송곳 아이언과 오지현의 칼날같은 퍼트 중 어느 것이 힘을 더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의 대결로 묻혀있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봐야할 선수가 또 하나 있다. 지난해 4관왕(상금순위, 대상, 평균타수, 다승)의 주인공 ‘핫식스’이정은(22·대방건설)이다. 기세가 심상치 않다. 상금순위 11위로 아직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첫 대회를 준우승으로 장식하면서 우승컵을 차지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으로 지난 시즌 상금왕의 명성을 되찾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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