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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인터뷰①] ‘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 “마실 나온 사람처럼 걷는다고 혼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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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은 “주근깨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더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김수민(23)은 지난 달 열린 제62회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의 왕관을 썼다. 날고 기는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름 석자가 호명되는 순간 “멍했다”는 그는 “제일 준비가 안됐던 후보 중 한명이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먼저 든 느낌이 왕관이 생각보다 무겁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왕관이 무겁네요”란 얘길 첫마디로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왕관이 자꾸 떨어져서 잡고 인터뷰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대회 전 그도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거쳐야 하는 관문은 해병대 극기 훈련에 가까울 정도로 혹독했다. 고난이도의 인터뷰 고개를 넘고 넘으면서 “정말 허를 찌르는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제가 봤던 그 어떤 면접보다 제일 어려웠어요. 생각지도 못한, 허를 찌르는 질문이 많았어요. 평소 이 친구가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면 대답할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질문이 많았죠. 또, 틀에 박힌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창의적인 대답을 바라는 느낌이랄까. 그걸 거치면서 외모만 보고 뽑는 대회가 아니구나, 정말 지덕체 지덕체 하잖아요. 이번에 직접 심사를 거치면서 정말 절감했어요.”

“주근깨가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며 웃던 그는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진’이 된 이유로 꼽았다.

“인터뷰 심사 때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안녕하십니까’를 할 줄 몰랐다니까요. 걷는 것도 합숙소 들어가서 두달 간 교육 받았는데 많이 혼났죠. 집 앞에 마실 나온 사람처럼 걷는다고요.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넌 될 만한 사람이니 된 거고 본선에서 열심히 하라’ ‘안 좋은 소문은 개의치 말라’는 응원이 동기가 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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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 몸무게와 외모에 대한 여러 악플을 봤지만 괜찮다”며 환하게 웃는 김수민. 사진|강영국 기자


김수민은 마지막 날 원서 접수를 했다. 오래 전부터 목표를 두고 준비를 했던 경우가 아니어서 그 흔한 단골 미용실도 없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너보다 예쁜 애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였다. 대회에 나가게 된 이유는 타이틀 때문이 아니었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 마지막 학기이고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을 무렵 눈에 들어왔어요.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또 추억 만들기란 명목이 더 컸죠. 덜컥 진이 될 줄은 몰랐어요.”

왕관의 무게는 버겁다. 진이 되는 순간부터 김수민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입장이 됐다. 난생 처음 악플도 경험했다. 그는 “멘탈관리가 필요하더라”며 “포털이나 SNS에 올라온 악플들을 종종 본다”며 덤덤하게 웃었다.

“자고 일어나보니 뚱뚱하다. 별로 안 예쁘네, 옆집누나 같다는 악플이 있더라고요. 저는 제 몸이 건강하게 보이는 게 좋아요. 살을 빼 볼까 시도한 적도 있지만, 그때 부모님이 ‘왜 남을 좇아가냐? 실망했다’고 혼 내시더라고요. 저도 다이어트 안 하고 유지하길 잘 했다 싶어요.(웃음) 합숙소에서도 1인 1식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3식을 하니까 배탈 나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는 꼬박 3끼 먹고 대회에 나갔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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