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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아시안게임] '조정 요정' 송지선 "은희에게 목걸이 선물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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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에서 북한 김은희와 호흡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송지선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조정의 손연재로 좀 팍팍 띄워 주세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송지선(21·한국체대)이 인터뷰에 나서자 옆에 있던 남자 선수들이 송지선을 응원하며 부탁한 이야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조정을 시작했다는 송지선은 이번 대회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에 북측 김은희(17)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단일팀을 구성한 조정은 3개 종목에서 남북이 호흡을 맞추는데 이 가운데 일대일로 한 팀을 이루는 것은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의 송지선이 유일하다.

남자 무타포어는 남북에서 두 명씩, 남자 에이트는 4∼5명씩 선수를 섞어 팀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송지선은 "처음 나가는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나가게 돼서 영광스럽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잘 맞춰 왔으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측 김은희와의 호흡에 대해 "생각보다 너무 잘 맞고 잘 해주고 있어서 괜찮다"며 "마음이 서로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야기 많이 하려고 노력해서 친해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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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 우리는 하나



특히 송지선은 김은희에게 작은 목걸이를 하나 선물했다.

앞면에는 조정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그렸고, 뒤에는 남북 단일팀의 영문 약자인 'COR'를 새겼다고 설명했다.

송지선은 "(김)은희가 너무 좋아해 줘서 고마웠다"며 활짝 웃었다.

4살 어린 김은희와 함께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하는 그는 "어제 레이스를 한 번 해봤는데 기록이 잘 나왔다"며 "은희가 앞에 타는데 제가 뒤에서 봐주면서 파이팅도 많이 외치고 메달까지 따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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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외치는 황우석 감독



단일팀을 지도하는 황우석 감독은 "남북이 단합된 모습으로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며 "처음엔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합심해서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황 감독은 "북측 선수들도 처음 생각에는 많이 딱딱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많은 남측 선수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며 "다만 10대 후반의 어린 선수들이 위주라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나라는 최소한 1, 2년을 배에서 호흡을 맞추지만 우리는 이제 겨우 3주"라며 "그래도 예상보다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메달권 진입을 위해 남은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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