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후보에서 MVP로 ‘최은지 드라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삼공사 이적 첫해 우승컵-MVP… 올시즌 정규리그 대활약 예고

동아일보

뉴시스


동아일보

프로 데뷔 후 우승만 5번(V리그와 컵 대회 포함). 그러나 그때마다 그는 늘 조연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 팀(한국도로공사)의 리그 우승에도 이적이라는 변화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새로 입은 레프트 최은지(26·사진)가 팀에 10년 만에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인삼공사가 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대회 결승에서 GS칼텍스에 역대 여자 컵 대회 최장시간(151분) 접전 끝에 3-2(25-27, 25-22, 25-27, 31-29, 16-14)로 역전승해 우승했다. 경기마다 공격을 이끌었던 최은지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득점(공격성공률 36.58%)을 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체 29표 중 27표를 받았다.

2011년 당시 신생 팀이었던 IBK기업은행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은지는 줄곧 후보 선수에 머물렀다. 입단 동기이자 국가대표 붙박이인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 김희진(27·IBK기업은행)에 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 뒤 최은지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뛴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선수들과 깊은 신뢰 관계로 유명한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과의 만남도 최은지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은지는 올 정규리그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 알레나와 호흡을 맞춘다. 최은지는 “알레나의 짐도 덜어주고 싶다”며 새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보령=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