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지성환-김재환 ‘수난’ 황준하 ‘찬란’

경륜 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강근주 기자] 2018년도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가 나온 지 4주가 지났다. 기대만큼 잘 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인지도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도 있다. 지성환- 김재환 선수가 그 예다. 경륜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발급은 강급선수의 자력승부 능력치에 따라 흐름이 크게 나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우수급은 편성 난이도와 복병의 유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선급은 승급선수의 활약이 다소 미미한 편인데 직전회차 빛나는 활약을 펼친 황준하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 “아 옛날이여” 지성환, 김재환

2000년 데뷔와 동시에 특선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며 한 세대를 풍미한 지성환은 처음으로 선발급 경주를 치렀다. 26회차 광명경주였는데, 금요경주는 선행선수 엄지용을 활용해 쉽게 추입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요경주에서 12초09 라는 다소 밋밋한 시속의 젖히기를 구사하며 후미에 있던 임규태에게 우승을 양보했고, 일요 결승전 경주에선 같은 강급 선수인 박석기를 타깃으로 추주했지만 6착에 머물고 말았다.

특선급과 우수급을 넘나들던 마크추입선수 김재환은 강급 이후 28회차 창원경주와 25회차 부산경주에 연속으로 출전했는데 금, 토 경주에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입상 패턴을 보였지만 일요 결승 경주에서 6착에 머물며 추입 전법의 한계를 드러냈다.

예기치 못한 기습을 허용하며 태만실격을 당한 박광제와 2회차 내내 우승 기록 없이 마크 착순에 머물고 있는 박정식도 선발급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강급자로 볼 수 있다.

반면 자력승부능력을 갖춰 다른 선수에게 두루 인정을 받고 있는 임지춘과 김상인, 경주운영이 노련한 고광종은 강급 이후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특별승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박석기, 김문용, 권문석, 신영극, 권영하, 공동식, 신양우, 김종모 등은 경주 난이도와 다른 선수와의 전법 궁합에 따라 결과의 등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강자로 맹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 곳곳이 지뢰밭, 방심금물 우수급

특선급 수준의 시속을 보유한 신인선수가 즐비한 우수급은 강급자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태다. 강력한 선행력을 보유한 변무림과 전술이 다양한 김태한, 순간 폭발력이 양호한 원신재 모두 평일 경주에서 도전 상대가 강력한 견제에 밀려 입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강급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내리 9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특별승급에 성공한 김희준이다. 직전회차 광명 결승 경주가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평소 보여준 시속감은 우수급 선수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이밖에 최해용, 박훈재는 마크추입 전법상 한계점을 드러냈고 박성근은 과감성 부족을 김용해, 원신재 등은 운영상 문제점이 지적됐다.

◇ 떠오르는 태양 황준하, 낙차 아쉬운 전원규

특선급은 승급자 중에는 황준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황준하는 직전회차 광명경주에서 금요일 대열 최전방에 위치해 500m 짜리 초장거리 선행을 펼치며 경쟁상대 강준영, 전원규의 추입을 봉쇄한 것도 모자라 강자인 류재열의 젖히기 반격까지 막아내며 당당히 자력입상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황준하는 다음날인 토요경주에서 또 한바퀴 반 이상의 선행승부를 펼치며 강호와 황승호를 따돌리며, 우숭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급 후 가벼운 페달링 선보이며 특선급 기존 강자를 위협한 23기 전원규 활약상도 눈에 띄었는데, 직전회차 일요경주에서 낙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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