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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유라가 팀 깼다" "겜린이 게을렀다"…갈라선 평창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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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해서 화제가 됐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해체됐다. 하지만 해체를 두고 민유라와 겜린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실게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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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활동한 알렉산더 겜린의 마지막 인사. [사진 겜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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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린은 1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로서 뛸 것을 약속했지만, 민유라가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돼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지지해주신 여러분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올렸다.

그러자 민유라가 19일 자신의 SNS에 반박의 글을 올렸다. 민유라는 "겜린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잘 맞춰 왔으나 변화가 있었다.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동안 코치님들이 경고를 했고, 그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그렇게 하면 또 꼴찌를 할텐데 그럴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겜린의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팀이 해체됐다는 뜻이다.

겜린은 19일 오후 다시 반박했다. 자신의 SNS에 "민유라와 그의 부모가 비열한 행동을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유라나 코치가 나의 훈련 태도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민유라가 주장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다. 나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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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겜린의 해체 인사에 대한 민유라의 반박글. [사진 민유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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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와 겜린의 갈등은 평창올림픽 직후부터 시작됐다. 먼저 후원금을 놓고 뜻이 달랐다. 훈련비용이 넉넉하지 못했던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해 12월 고펀드미에 계정을 열고 지원금을 모았다. 처음엔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올림픽 기간 5만 달러를 넘어서자 목표액은 10만 달러로 다시 높아졌다.

특히 펀딩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사비 1000달러(약 106만원)를 후원했다. 지난 2월말까지 모은 금액은 총 12만4340달러(약 1억3000만원). 매년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에 가까운 훈련비용이 들어가는데, 아직 공식 스폰서가 없는 민유라-겜린 조에겐 이 후원금도 충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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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겜린 펀드에 기부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 고펀드미]




하지만 민유라 측은 "후원금이 너무 많으면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이 없어진다고 부모님이 걱정하셨다. 이제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겜린은 후원금을 더 지원받길 원했다. 고펀드미 계정은 겜린의 부모가 만든 것으로 평창올림픽 기간에 모아진 후원금도 모두 겜린의 부모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가 해체되면서 피겨 팬들은 이 후원금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유라는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내용이 궁금하다면 겜린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겜린은 "후원금에 대해서는 양 가족의 합의에 따라 분배됐다"고 주장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재미동포와 귀화 선수로 주목 받았다. 민유라는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재미동포다. 싱글로 활동하던 그는 2011년 아이스댄스로 전향하고 평창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파트너를 수소문했다. 한국 선수가 없어서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겜린과 조를 짰다.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귀화해 한국인이 돼 민유라와 함께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둘은 평창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20명 중 18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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