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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늘도 한화는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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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하주석이 21일 청주 LG전 2회 최재훈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판정. 2018. 6. 21 청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일단 틈이 보이면 뛰고 본다.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한화 타선의 생존법이다.

한화 타선은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올 듯 올라오지 않고 있다. 팀 타율 9위(0.273)에 득점권 타율도 0.280으로 하위권이다. 몰아치는가 싶다가도 결정적일 땐 또다시 침묵에 빠진다. 그럼에도 2위를 유지하며 승수를 쌓을 수 있던 데는 한 베이스 더 가는 ‘달리는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시즌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만 해도 팀 도루 64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게 뛴 한화지만 올시즌은 그 어느 팀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 17일까지 총 118번 도루를 시도해 80번 성공했다. 2위 삼성(66개)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많은 수치다. 많이 뛰는 만큼 도루 실패도 주루사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한화 타선 사정을 고려했을 땐 결과와 상관없이 뛸 수 밖에 없는 숙명이다.

KT와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도 한화는 ‘달리는 야구’로 승부를 봤다. 17일 경기 빅이닝을 만들었던 5회에도 한 베이스 더 달리는 송광민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빛났다. 5회초 3-0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루에 나간 송광민은 이후 제라드 호잉의 2루타에 홈까지 들어왔다. 여유롭게 홈을 밟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전력으로 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18일 경기에서도 한화 선수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이날 KT 선발이 더스틴 니퍼트인 만큼 공략은 더욱 어려웠고 타자들은 일단 1루에 나가면 뛰고 봤다. 0-1로 뒤진 4회초 1사 후 짧은 안타로 출루한 호잉은 김태균 타석 때 도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지며 호잉은 홈까지 들어와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도루를 통해 2루까지 가지 않았다면 홈까지 들어오기엔 역부족인 짧은 타구였다.

1점 더 달아난 7회에도 최재훈의 전력질주가 빛났다. 무사 1, 2루에서 최재훈은 투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사실상 땅볼로 그칠 타구였으나 최재훈은 전력으로 뛰었고 공과 거의 동시에 1루에 도달했다.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세이프로 번복됐고 무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하주석의 짧은 안타에 3루 주자 이성열이 득점하며 최재훈의 전력질주는 박수받을 만했다. 7회말 곧바로 1점을 내주며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진 못했으나 현재 한화 팀 사정상 ‘달리는 야구’가 최선의 방법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최민지기자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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