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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2018년에 만난 70년대 풍경..母 추억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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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김영철이 2018년 서울 중림동과 만리동에서 어린 시절의 정취를 전했다.

18일 오후 첫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에서는 김영철이 서울 중구 중림동과 만리동을 방문했다. 중림동은 대구에서 상경한 중학생 김영철이 학창시절을 보낸 동네로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다.

중림동의 옛 이름 ‘약현’은 약초를 재배하는 밭이 있어 유래됐다. 예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약현성당에 오른 김영철은 머지않은 곳에 보이는 남대문을 바라봤다. 중림동 호박마을은 1970년대의 서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김영철은 좁고 굽이진 골목에 들어서 시멘트 벽, 나무 대문 등에서 옛 풍경을 떠올렸다.

만리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김영철은 40년 된 방앗간을 보고는 중학교 시절 그 주변에서 놀던 추억을 회상했다. 곱게 짠 참기름, 탄피통까지 모든 것이 예스러웠다. 어머니 따라 시장에 다녔던 기억이 난다는 김영철은 한 손님의 방문에 직접 들기름을 담아 주기도 했다. 김영철의 깜짝 등장에 아주머니 손님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후에도 김영철은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시간여행을 했다. 그는 총 90년 동안 3대에 걸쳐 운영한 이용원에 들어가 이발사의 전통공정을 바라봤다. 이발사는 감자전분을 머리에 뿌려 가위자국을 보며 머리를 자르는가 하면, 물뿌리개와 마무리 식초물로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는 복고스타일을 선보였다. 경쾌한 면도소리까지 이발사의 자부심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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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중림동 골목은 연막 소독차의 하얀 연기와 소리로 가득 찼다. 김영철은 여름철이면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연막 소독차를 다시 보고는 “기름 냄새를 좋아해서 막 뛰어다녔다. 우리 어릴 때는 이 연기를 뭉게구름이라 했다”고 말하며 직접 오토바이를 몰아보기도 했다.

이어 그는 3천 원짜리 콩나물비빔밥을 파는 한식당에 들어갔다. 매콤한 양념장에 아삭한 나물, 김가루까지 올려 슥슥 비벼먹는 콩나물 비빔밥 맛에 김영철은 “내가 찾던 맛”이라며 흡족해했다. 대구가 고향인 김영철은 대구 출신 식당주인의 음식에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느꼈다. 식당주인이 커다란 누룽지 하나를 선물로 주자 김영철은 어머니의 정을 떠올리곤 눈물을 훔쳤다.

김영철은 오랜 전통의 중림동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찾았다. 염촌동은 과거 전국의 수제화 주문이 들어오던 곳. 김영철은 수제화 장인을 만나 처음으로 수제화를 맞춰봤다. 수제화 장인은 모두 다른 발을 가진 손님들의 사연을 기억했다.

중림동에서 만리동으로 이어지는 언덕은 이전에 못 보던 학교가 들어서 있었고, 많은 변화가 보였다. 김영철은 “시대에 따라 변해가기도 해야지”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평범한 주택들은 게스트하우스로 변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생활외국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구멍가게 주인은 관광객들의 SNS 추천후기로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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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된 후 김영철은 서울 퇴계로와 만리재로, 청파로를 잇는 서울로 7017 위를 거닐다 ‘고향의 봄’이 흘러나오는 버스킹 무대를 발견하곤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즉석에서 ‘사랑한 후에’를 버스킹 했다. 길을 걷던 사람들은 김영철의 열창에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김영철은 이날 약 5.4km를 걸어가는 동안 심지 굳게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는 동네보다 아름다운 드라마 무대는 없다고 말하는 ‘아날로그 아재’ 김영철이 동네지기가 되는 스토리텔링형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다.

총 2부로 방송되는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는 1부 ‘예쁘다 1970’ 편으로 서울 중림동과 만리동을, 2부 ‘정겹다 한옥길’ 편으로 서울 익선동과 계동을 소개한다. 2부 ‘정겹다 한옥길’ 편은 25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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