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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아직 상대국 모르는 AG 변수, 키워드는 장점 극대화+학범슨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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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회에 참가할 선수명단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관심을 모든 와일드카드는 손흥민과 조현우, 황의조로 결정되었다. 2018. 7. 16.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시안게임(AG)은 변수가 많은 대회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AG 조별리그서 어떤 팀을 만날지 아직 모른다.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 키르키즈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약체들과 한 소에 속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주최 측의 실수로 팔레스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결국 다시 조 추첨을 하게 됐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분석의 달인’이다. 프로 감독 시절부터 골방에서 상대팀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시청하며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 경기를 준비하기 까다로운 상황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고온다습 하고 잔디의 질이 떨어진다.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변수에 변수가 U-23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장점을 극대화 하는 작업이다.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른다면 가진 무기를 갈고 닦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이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황의조 등으로 구성된 공격 라인업은 A대표팀 수준이다. 아시아권에서는 따라올 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은중 U-23 대표팀 코치도 “역대 최강의 구성”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다만 이 선수들이 중 일부가 훈련 시작부터 함께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의 동의를 받기는 했으나 시기를 놓고 아직 조율 중이다.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황의조, 나상호 등도 충분히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3백을 주 포메이션으로 삼을 계획이다. 애초에 풀백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다. 합리적인 결정이다. U-23 대표팀엔 공격력이 좋은 윙백 김진야, 김문환이 있다.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기동력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 수비에서 김민재와 황현수, 정태욱 등 세 명의 센터백들이 중심을 잡으면 공수 밸런스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장윤호, 황인범, 김정민 등으로 구성된 미드필드 라인도 탄탄하다. 하나 같이 다재다능하고 여러가지 역할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 지도 아래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면 상대국과 상관없이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김 감독이 실력을 발휘할 때다. 김 감독은 단기 토너먼트 노하우가 풍부한 지도자다. 2014년 후반기 성남에 부임한 직후 있는 자원을 꾸려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시민구단 최초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떨어져도 팀 전체의 힘을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상대국을 분석할 시간이 짧고 20명의 인원이 함께 모여 발을 맞출 기회가 부족해도 우리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해 ‘팀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면 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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