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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넥센 운명 쥔 해커, 만만치 않은 첫 승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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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1번 이형종이 17일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 5회초 안타로 출루하자 넥센 선발투수 해커가 아쉬운듯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다. 2018.07.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넥센의 운명을 쥔 에릭 해커(35)가 장타를 허용하며 이번에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해커는 17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해 104개의 공을 던지며 5.2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해 10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1회부터 박용택에게 투런포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고 2회 이후 이천웅에게 3타점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2-5로 끌려가고 있는 6회초에 이승호와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구위가 문제였다. NC 시절과 다르게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통한 땅볼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총 33개의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6회 이천웅에게 던진 컷패스트볼의 구속이 135㎞에 그치며 홈런으로 연결됐다. 해커는 포심패스트볼까지 세 가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다양한 구종과 특유의 투구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능숙한 투수다. 하지만 구위가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LG 타자들은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해커를 상대했다. 이날 해커의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 두 번의 등판보다도 낮게 측정됐다. 최고구속이 142㎞에 그쳤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도 투구 밸런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넥센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SK전이나 8일 NC전보다는 체력적으로 향상된 모습이었다. 당시 해커는 4회까지는 순항했지만 투구수 65개가 넘어간 5회부터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SK전에선 5회에만 6점을 허용했다.

해커 영입의 성패를 가늠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다. 어쨌든 분명한 점은 넥센이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해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반기 임무를 완수한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 등 선발진에 해커가 가세해야 선발야구를 통한 승수 쌓기가 가능하다. 해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13경기 83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3.80을 기록한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야 넥센도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 넥센은 해커가 5년 동안 NC의 에이스로 활약한 점과 그동안 한국무대 복귀를 바라보며 착실하게 훈련했던 것을 고려해 해커 영입을 결정했다. 반면 지난 겨울 NC는 30대 중반인 해커가 구위에서 타자들을 압도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로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 첫 날인 이날부터 아시안게임(AG)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8월 15일까지를 승부처로 삼았다. AG 휴식기가 있는 만큼 약 4주 동안 전력을 다해 승수를 쌓겠다고 다짐하며 해커에게 후반기 선봉장 역할을 맡겼다. 해커는 오는 22일 지난해까지 자신의 홈이었던 마산구장에서 NC를 상대로 후반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해커가 마산구장에선 승전고를 울려야 장 감독이 그리는 선발야구를 통한 승리공식이 완성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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