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재미교포 마이클 김 생애 첫 우승, 2주연속 한국교포 PGA투어 정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마이클 김이 존 디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PGA투어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재미교포 마이클 김(25·김상원))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68야드)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84번째 도전만에 차지한 감격의 첫 우승이다.

첫 우승이지만 완벽했다. 그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19언더파 265타) 등 4명의 공동 2위에 8타나 앞서며 여유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5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초반부터 버디행진을 이어가며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3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 행진으로 7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감했다. 이어 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후반들어서는 안전하게 파를 지키다가 16번홀(파3)에서 6.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남긴 이 대회 최저타 기록 26언더파 258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3년 서울 생인 그의 한국이름은 김상원이다.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이민을 가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20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7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같은 해 미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대학생 골프 선수에게 주는 해스킨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으로 프로 데뷔 때부터 기대주로 관심을 끌었다. 2014년과 2015년 2부 투어에서 뛰었고 2016년 PGA 투어로 올라갔다. 이 대회 전까지 2016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의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첫 우승 상금 104만4000 달러(약 11억7000만원)를 손에 쥔 마이클 김은 2년간 투어 시드와 19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해 기쁨이 더욱 컸다.

마이클 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버디를 잡고 나간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퍼트가 전체적으로 좋았고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우승 트로피 옆에 앉아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18번홀 그린에서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날 마이클 김의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밀리터리 트리뷰트의 케빈 나(35·나상욱)에 이어 2주 연속 교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이 대회 5명에게 주는 디 오픈 출전권을 노렸던 김민휘(26)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아쉽게 공동 16위(14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ink@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