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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클라레저그 "158년 역사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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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디오픈 우승컵 클라레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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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클라레저그(Claret Jug)'.

2018시즌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The Open)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이라는 뜻이다. '골프종가' 영국인들의 자존심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이를 존중해 2013년 이후 투어 일정표에 브리티시오픈 대신 디오픈으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우승컵이 바로 클라레저그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 클라레 저그는 결국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뜻이다.

유일한 오픈 챔피언에게 주는 우승컵을 주전자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의 남다른 '와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 대회가 지구촌 골프역사상 '최고(最古)'의 무대라는 건 분명하다. 1860년 10월 프레스윅의 12홀코스에서 열린 3라운드 무대에서 윌리 파크가 초대 챔프에 등극한 이래 벌써 158년의 세월이 흘렀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12차례 대회가 무산돼 올해 147번째 우승자가 탄생한다.

로열앤에인션트골프클럽(R&A)은 2015년 총상금을 대폭 늘려 규모까지 다른 3개 메이저와 균형을 맞췄다. 2018년 총상금은 1050만 달러(118억9700만원)로 책정됐다. 우승상금은 189만 달러(21억4000만원)다. 마스터스 1100만 달러, US오픈 1200만 달러, PGA챔피언십은 1050만 달러다.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메이저 챔프의 자부심과 명예다.

클라레저그는 현실에서 12만 달러(1억3600만원)를 찍었다. 헤리티지옥션이 2013년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다. 샘 스니드(미국)가 1946년 우승 당시 받은 클라레저그가 나왔다. 스니드가 바로 PGA투어 통산 최다승(82승)의 주인공이다. 그린브라이어골프리조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아들 잭 스니드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아버지의 유품 가운데 트로피와 메달 등 총 14점을 출품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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