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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PO 시선] 아시아에선 한국이 독일…금메달 최대 숙제는 ‘역습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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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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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약체’로 분류됐다. 웅크리고 수비하다 역습하는 전략으로 준비했다. 이 방법으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 이론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로 대회에 임한다. 다른 팀들이 한 번 잡아보자고 달려드는 견제 대상이 된다.

독일이 뜻밖의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것처럼, 화력이 화려한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 팀의 숙제로 상대 역습 공격에 대한 대비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도 점유율 우위를 점했지만 상대 역습에 흔들리며 이란, 중국, 카타르 등과 원정 경기서 패했다.

연령별 아시아 대회에서도 한국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하지만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 역습으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김봉길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의 부진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오전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에 황의조까지 와일드카드로 선발해 공격진은 무게감이 높다.

문제는 수비 라인이다. 김 감독은 “포백을 선호하지만 선수 구성상 스리백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포백을 썼을 때 마땅한 풀백 자원이 없는 점이 선수 점검 과정에 가장 큰 고민이었다. 결국 김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을 쓰며 윙백을 배치하는 전술 변화로 이 문제를 상쇄했다.

윙어 자원으로 볼 수 있는 김진야와 이진현, 김문환을 윙백으로 분류했다. 성남FC의 이시영 정도만 전문 풀백 자원이다. 경험 있는 선수가 공격진에 다수 포진하고, 공격적인 스리백을 쓴다면 한국은 라인을 높이고 상대를 가두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순조롭게 골을 넣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열린 뒤 공간으로 습격하는 상대 역습에 고전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그런 이유로 골키퍼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고 밝혔지만 수비 지원이 부족한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있다.

취재진도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수비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김 감독과 수비 담당 이민성 코치는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진의 수비 가담으로 우려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이민성 코치는 “당연히 그 점을 고려해서 스리백을 구사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은 공격적인 스리백을 사용하려고 한다. 앞에서부터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하길 바란다. 뒤엔 빠른 선수를 배치하려고 김민재, 황현수를 선발했다. 역습에서 뒤쪽도 생각하지만 앞에서부터 끊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큰 점수 차이로 진 적은 없다. 득점하지 못해서 진 적은 있지만.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점유율은 의미가 없다”며 역습 대비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경기를 아직 치르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어떻게 공격하고 막을 것이냐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 팀들이 단단한 수비 조직을 바탕으로 공격 능력도 갖춰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심없이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좋다. 또 일본이 21세가 나온다지만 팀이 안정되고 발을 오랫동안 맞춘 팀이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이라크와 경쟁할 것으로 본다. 기후가 문제다.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팀이나 동남아의 베트남도 무시할 수 없다. 기후로도 익숙하고 잔디 등 환경에도 그렇다. 동남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상대 역습에 대비해 수비를 강화하기 보다 화력을 높여 골을 넣은 뒤 상대가 웅크리지 못하게 하는 점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의중도 밝혔다. 점유 축구는 아니지만, 상대 지역에서 끊고 습격하는 쇼트카운터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라인이 헐거워 보인다. 결정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다. 최근 J1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는 황의조를 선발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김학범호는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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