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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첫 도입' VAR, 적지 않은 시행착오 끝에 월드컵 안착 [ST월드컵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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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화젯거리 가운데 하나는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 방지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VAR을 시행했다. 이미 VAR이 K리그와 잉글랜드,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용되며 효과를 발휘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논란 해결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VAR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히려 '논란의 빌미'가 됐다. 석연치 않은 VAR 판정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후폭풍이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모로코다. 모로코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연히 받았어야 할 페널티킥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가 명확한 핸드볼 파울을 범했지만, 주심은 물론 VAR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모로코의 불운은 계속 됐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핸드볼 반칙을 했지만, 또 다시 VAR이 침묵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던 이아고 아스파스(스페인)의 골이 VAR 끝에 득점으로 정정되면서 승리할 기회를 놓쳤다. 모로코의 노르딘 암라바트는 "빌어먹을 VAR"이라고 외치며 VAR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FIFA는 "전체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VAR을 옹호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듭되면서 VAR이 유럽과 축구 강대국에게 유리하게 작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 역시 VAR에 울고 웃은 국가 중 하나였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민우의 태클이 VAR 끝에 반칙으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준 한국은 0-1 패배의 쓴맛을 봤다.

멕시코전에서는 VAR이 시행되지 않아 손해를 봤다. 0-1로 뒤진 후반전, 기성용이 상대의 반칙을 당해 공을 뺏겼지만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결국 한국은 이 장면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당시 화면에서는 멕시코 선수가 기성용의 발을 걷어차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심판은 VAR을 활용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행히 마지막 독일전에서는 VAR이 도움이 됐다. 0-0으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의 골이 처음에는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지만 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다행히 VAR은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조별리그에서 시행착오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심판진과 선수들 모두 VAR에 적응하면서 토너먼트 무대부터는 큰 논란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향후 국제대회에서 판정시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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