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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승 꿈꿨던 호날두·메시, 빈 손으로 러시아 떠났다 [ST월드컵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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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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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초라하게 퇴장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축구 최정상의 자리를 다툰 '라이벌'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개인상을 휩쓸었다.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는 지난 10년 동안 모두 호날두와 메시의 몫(각각 5회 수상)이었다.

다만 이들의 활약은 국가대표팀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2006 독일 월드컵부터 꾸준히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에 다가서지 못했다. 특히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전까지 이끌었지만,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호날두 역시 월드컵만 오면 작아졌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8강 진출에 기여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견인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그만큼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다.

호날두와 메시가 어느덧 30대를 넘어섰고 다음 월드컵 출전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가 된 만큼,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이들에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하늘은 이번에도 호날두와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메시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도 부진하며 아르헨티나의 0-3 대패를 막지 못했다.

궁지에 몰렸던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16강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16강에서 마주한 팀은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메시는 2도움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아르헨티나는 3-4로 패하면서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호날두의 경우,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는 헤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후의 활약이 아쉬웠다. 호날두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강호'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우루과이의 탄탄한 수비를 마주한 호날두는 조별리그와 달리 큰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포르투갈은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만약 두 선수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했다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메호대전'이 펼쳐질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결국 호날두와 메시는 러시아에서도 월드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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