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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월드컵] 결승전 그라운드 난입은 러시아 反정부 단체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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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볼티모어) 김재호 특파원]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그라운드에 난입한 경찰 복장의 무리들은 러시아 반정부 성향의 펑크락 밴드로 확인됐다.

'ABC뉴스' 등 전세계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의 대회 결승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단체가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라는 이름의 반정부 성향의 밴드라고 소개했다.

세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이 무리들은 후반 7분경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한 여성은 프랑스 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곧 경비원들에게 제압당해 끌려나갔다.

매일경제

월드컵 결승 도중 난입한 이들은 러시아 반정부 단체로 밝혀졌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 = News1


이는 푸시 라이엇이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을 근거로 전한 내용이다. 푸시 리엇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몇분전 우리 멤버들이 월드컵 결승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경찰'이라는 이름의 퍼포먼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사망 11주기를 기념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리고프가 러시아 문화에 천국의 시민이라는 개념을 가져다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리고프의 말에 따라 '천국의 경찰'과 '지구의 경찰'을 대조하며 "천국의 경찰은 월드컵이라는 아름다운 축제를 조직하지만, 지구의 경찰은 축제를 두려워한다. 천국의 경찰은 게임의 룰을 주의깊게 따르지만, 지구의 경찰은 룰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FIFA 월드컵은 우리에게 미래 러시아에 천국의 경찰이 들어설 가능성을 상기시켜줬다. 그러나 지구의 경찰은 규칙없는 게임을 통해 우리 세계를 갈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구의 경찰"에게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좋아요"를 감금하지 말것이며 ▲집회에서 불법 체포를 중단하고 ▲국가에 정치적 경쟁을 허용하며 ▲날조된 범죄 기소를 중단하고 이유없이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지 말고 ▲지구의 경찰을 천국의 경찰로 돌리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ABC뉴스는 이들이 지난 2012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멤버 두 명이 2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단 이들의 의도는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전파를 통해 전세계에 이들의 항의 장면이 방송됐다. greatm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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