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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신인상'으론 부족한 음바페, '음바펠레'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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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월드컵 펠레 이후 60년 만에 10대 선수로 결승전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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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펠레(왼쪽)와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는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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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벨기에와의 4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비매너 시간끌기'로 팬들의 큰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그 역시 엄청나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의 하나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빛낸 최고의 샛별은 분명 열아홉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였다. 조국 프랑스와 함께 가장 높이 솟구쳤다.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되찾았다.

프랑스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 최후의 승자가 됐다. 자국에서 열렸던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던 프랑스는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는 생각보다 팽팽하게 진행됐다. 16강부터 4강까지 토너먼트 3경기를 모두 연장혈투를 치른 크로아티아의 체력이 과연 호화군단 프랑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의문이 따랐지만 놀라운 투혼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외려 경기를 지배한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다만 프랑스 쪽에 운이 따랐다. 그리즈만의 프리킥이 크로아티아 만주키치 머리를 스치고 선제골로 이어졌고,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어 2번째 득점도 성공해 전반전을 2-1로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섣불리 프랑스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다. 후반전 초반에도 크로아티아의 기세는 매서웠다. 그때 무서운 10대 음바페가 번쩍였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후반 13분 포그바가 기록한 프랑스의 3번째 득점이었다. 포그바는 그리즈만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골로 연결하면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 공격의 시발점이 사실 음바페였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음바페가 빠른 주력과 컨트롤로 잡아내 박스 안 그리즈만에게 연결한 게 단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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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10대 선수가 됐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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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자로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4번째 득점은 음바페가 직접 성공시켰다. 음바페는 후반 20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다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이 득점으로 음바페는 또 한 번 축구 황제 펠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참가한 펠레(당시 17세) 이후 60년 만에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10대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로 평가된 아르헨티나와의 16강에서도 굵은 획을 그었다. 당시 프랑스는 4-3으로 승리했고 음바페는 2골을 기록했다. 역시 펠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뽑아낸 10대 선수로 기록된 순간이다.

해외 언론들은 이미 비슷한 생김새와 발음상의 유사함을 엮어서 음바페와 펠레를 빗대고 있다. '음바펠레'라는 단어까지도 나왔다. 그에게 주어진 이번 대회 신인상(영플레이어상)은 음바페라는 선수의 그릇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의 커리어가 마무리될 때 황제 펠레의 아우라에 근접한 빛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가능성은 보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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