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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서프라이즈', 인도 최고 명예 훈장 '아쇼카 차크라' 수상한 여성 니르자 바노 [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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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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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서프라이즈'가 영원한 영웅 니르자 바노의 이야기를 다뤘다.

1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인도 최고의 명예 훈장 '아쇼카 차크라'를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수상한 여성, 니르자 바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도 최고의 명예 훈장 '아쇼카 차크라'. 이 훈장은 자신을 희생해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역대 수상자들 모두 남성이었다. 그러던 1987년, 뜻밖에도 한 여성이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이 상을 수상한다.

1년 전인 1986년 9월 5일, 파키스탄 키라치 공ㅇ항에서 판 아메리카 항공 73편이 승객과 승무원 380명을 태우고 이륙하기 직전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를 당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아부니달 소속으로 동료 석방을 위해 여객기를 납치한 것이었다.

그녀는 당시 이 여객기의 승무원이자 가장 높은 직책인 사무장을 맡고 있었던 니르자 바노로 그가 아쇼카 차크라 훈장의 주인공이었다.

사실 그 사건이 있기 전부터 그녀는 보통의 인도 여인과는 조금 달랐는데, 기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개방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니르자는 수많은 광고를 촬영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촉망받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당시 인도의 풍습에 따라 21살이라는 비교적 빠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인도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혼수를 빌미로 폭행하는 사건이 빈번했고 그녀 역시 남편의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렸다.

그러나 인도의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니스자는 불행한 삶을 과감히 박차고 나왔고, 이혼을 강행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학업을 계속 이어나간 그녀는 결국 1만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판 아메리카 항공 승무원이 됐다.

이렇든 용기 있게 삶을 개척해왔던 니르자. 그런데, 그런 그녀의 용감함이 납치사건에서도 빛을 발했던 것이다. 먼저 니르자는 여객기의 강제 이륙을 막기 위해 재빨리 무전으로 이 사실을 알려 조종사들을 탈출시켰고, 조종사들의 신고로 여객기 주변은 삽시간 경찰들의 포획을 당했다.

그러자 승객들을 인질로 잡은 테러범들은 니르자에게 승객들의 여권 회수를 지시했다. 미국인 승객들을 사살하려 했던 것. 하지만 니르자는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들의 여권을 회수하며 미국 여권만 감췄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니르자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승객에게 비상구를 개방하는 방법을 몰래 알려줬으며, 무엇보다 음식을 제공하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는데.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테러범들은 점점 다급해져만 갔고 밤 9시경 보조 전원 장치가 꺼지며 기내가 어둠에 휩싸이자 결국 총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니르자는 그 순간을 틈타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의 탈출시키던 중 테러범들에게 발각되고 말았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총탄을 막아낸 것이다. 다행히 얼마 후 인질 탈출을 확인한 파키스탄 경찰들이 여객기에 진입해 테러범들을 검거했는데, 안타깝게도 총상을 입은 니르자는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렇듯 용기있는 희생정신으로 승객들을 지켜낸 니르자. 덕분에 승객과 승무원 380명 중 대다수인 359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이에 국민들은 그녀를 영웅이라 불렸고, 여성에게 훈장을 수여한 적 없던 인도 정부가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해 부모가 대신 수상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는 니르자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고, 2016년에는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니르자의 부모는 니르자 기금을 설립했고, 학대받는 인도 여성들으 돕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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