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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위기 극복 혹은 퇴출, 외국인 선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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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샘슨이 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있다. 2018. 6. 6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2018 KBO리그 초반만 해도 30인의 이방인들을 둘러싸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술렁임이 일었다.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 한화의 제라드 호잉 등 초반부터 ‘미친’ 활약과 함께 팀 상승세를 견인한 이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딘 적응력에 각 팀 사령탑을 애태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12일로 5개월 간 전반기 여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이들의 입지에도 명암이 갈렸다.

◇ 위기 극복! 반전의 외인들
한화 키버스 샘슨과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는 초반 극도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최고 반전의 선수들이다. 샘슨은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도 주자만 나가면 급격히 흔들려 초반부터 대량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4월 초반까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며 ‘최약체 1선발’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그 불명예를 털어버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월 중반부터 차츰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탈삼진왕’으로 거듭났다. 원래 구위가 좋았는데 다양한 구종들의 제구까지 잡히니 타자들을 요리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탈삼진 135개로 이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전반기를 9승6패로 마감하며 ‘든든한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듀브론트의 운명을 가른 기준점은 5월이었다. 4월까지 듀브론트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초반 롯데의 팀 성적이나 분위기가 극도로 안 좋았던 탓에 듀브론트를 향한 책임론도 적지 않았고 교체론도 수없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5월이 지나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5월 1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승을 신고한 뒤 자신감이 붙었고 이후 6월까지 한 차례 패배 없이 5승 방어율 2.45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7월 2경기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긴 했으나 퇴출 위기에서는 완벽하게 벗어난 모습이다.

롯데는 듀브론트 뿐 아니라 2년차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로도 속앓이 한 시간이 길었다. 지난해 롯데 내야의 핵심 전력이었던 번즈는 올시즌 개막 후 5월 말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239 5홈런 15타점에 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났고 타격 매커니즘 자체가 무너진 모습에 우려가 쏟아졌다.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이 잦아 퇴출해야한다는 비판은 거세졌다. ‘미운 오리 새끼’ 번즈의 반전은 6월 시작됐다. 6월 한 달 간 20경기에서 타율 0.373 11홈런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고 16연속경기 안타, 6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여전히 수비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으나 매서운 타격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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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파레디스가 6회말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 4. 19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불명예 1호 퇴출과 여전히 위태로운 이들
위기를 극복해낸 이들과 달리 결국 짐을 싸서 돌아간 선수도 있다. 두산의 지미 파레디스가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좋은 활약을 펼쳤던 닉 에반스를 대신해 두산이 선택한 파레디스는 공수 어디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스위치 타자에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당초 장점도 빛이 바랬다. 선두를 독주하던 두산이었기에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오는 등 최대한 기회를 주며 기다렸지만 반전은 없었다. 남은 건 21경기 타율 0.138 1홈런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 뿐이었고 결국 지난달 1일 올시즌 ‘1호 퇴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예기치 못한 이별도 있었다. 에스밀 로저스는 2015시즌 한화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올시즌 넥센의 든든한 1선발 역할을 해왔으나 6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지난달 3일 잠실 LG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맨손에 공을 맞았고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인대 손상 및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으나 긴 회복기간이 문제였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넥센으로서는 로저스를 마냥 기다릴 수 없었고 결국 이별을 택했다.

전반기 이탈자는 단 2명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운명에 놓여있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 제이슨 휠러는 올시즌 19경기에서 3승(9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원래 구위보다는 제구력이 강점인 휠러였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자주 흔들렸고 그 결과 방어율 5.13으로 불안한 모습을 연신 노출했다. KIA 팻 딘은 단 2승에 그치고 있으며 방어율은 6.22로 규정 이닝을 소화한 리그 전체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순위싸움 우위, 더 나아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보는 두 팀 입장에서는 보다 확실한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전반기를 마감하게 된 두 사람이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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