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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20년만의 리턴매치…`지친` 크로아티아 vs `젊은`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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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SIA 2018 ◆

이제 오는 15일 자정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한 크로아티아의 정면 승부다.

젊은 프랑스는 경험 부족이라는 단점까지 빠르게 메우면서 편안하게 결승전 무대에 올라선 팀이다. 이번 대회 평균연령이 26.1세인 프랑스는 베스트11에 30대 선수는 올리비에 지루(첼시), 위고 로리스(토트넘 홋스퍼), 블레즈 마튀디(유벤투스) 정도뿐이다. 20대 중반인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응골로 캉테(첼시) 등이 중심을 잡고 10대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가세한 프랑스 라인업에는 이렇다 할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프랑스는 조별 예선 이후 세 번의 토너먼트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연장전까지 치르지 않으며 체력까지 아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이제는 누가 올라오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이기도 하고, 이번 결승전은 '아트 사커'가 다시 전성기를 열기 위한 대관식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객관적 잣대에서 본다면 크로아티아의 우승을 점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선 크로아티아는 잘 알려진 대로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120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안 그래도 주축이 모두 30대고 평균연령이 27.9세로 프랑스보다 2세가량 높은데 연장전이 전후반 각각 15분씩 30분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프랑스보다 90분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지난 11일 4강전을 끝낸 프랑스에 비해 휴식일조차 하루가 더 적으니 체력적 격차를 어지간해서는 줄일 길이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월드컵은 23명 엔트리를 총동원하고 체력을 최대한 아껴야 하는 단기전이지만 크로아티아의 현재 엔트리는 22명이다. 지난달 17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D조 조별예선에서 장신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AC 밀란)가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항명을 벌이다가 대회 도중 퇴출당하는 일까지 벌어져서다.

그럼에도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만은 한번 꺾어보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갚을 빚이 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4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안타까운 1대2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 득점왕을 차지한 다보르 슈케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프랑스 수비수 릴리앙 튀랑에게 2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를 두고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20년 전 당시에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패배를 지켜봤다"면서 "크로아티아 사람이라면 프랑스와의 4강전 패배를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상대 전적에서 2무3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프랑스를 꺾게 된다면 월드컵 무대에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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