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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넥센 최원태는 왜 승리투수가 되고도 불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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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반기 국내투수 다승 1위(11승)에 오른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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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다. 넥센 최원태(21)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1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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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무4사구·4탈삼진·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 넥센이 22-8로 이기면서 최원태는 승리투수가 됐다. 풀타임 선발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1승(7패)을 거둔 최원태는 전반기에만 11승(6패)을 수확했다. KBO리그 전체에선 후랭코프(두산·13승)에 이어 린드블럼(두산·11승)과 함께 다승 공동 2위, 토종 선수 중에선 1위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최원태는 2회 1사 이후 김태균과 하주석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최진행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 13-0으로 크게 앞선 4회 말에는 집중력 저하와 수비 실책이 겹쳤다. 김회성이 3루수 실책으로 나갔고, 김태균·이성열·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5회에도 3안타로 2점을 내줬다. 하지만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뒤 만난 최원태는 불만 섞인 얼굴이었다. 타선의 도움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지만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최원태는 "올해 운이 좋다. 내가 선발일 때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고맙다. 더 잘 던져서 야수들이 편하게 공격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4회 2실점 이후 아쉬워한 장면에 대해선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빨리 이닝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평소대로 던졌야 했는데 야수들이 오래 서 있게 해서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올시즌 최원태는 토종 최고 우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18일 고척 NC전에선 8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여 화제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9위(3.77), 국내 투수 중에선 양현종(3.48)에 이어 2위다. 투구이닝은 양현종, 한현희에 이은 3위다. 그럼에도 최원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소소한 기록이다. 15승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팀 순위가 올라가야 한다. 승리는 내가 잘 던지면 따라온다"고 했다. 올시즌 위기 상황을 잘 넘긴 비결로는 마인드 컨트롤을 꼽았다. 최원태는 "예전엔 위기 때 많이 흥분했다. 이제는 정확하게 던지기만 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원태의 주요 레퍼토리는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다. 투심과 체인지업의 투구폼이 매우 비슷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배트 중심을 피해 맞은 타구로 범타를 쉽게 이끌어낸다. 이날도 투심 41개,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12개, 커브 9개를 던졌다. 최원태는 "사실 캐치볼을 할 땐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그래도 제일 잘 던지는 공이니까 포수들이 많이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금 빨리 마감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도 발탁됐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팀도 7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열심히' 말고 '잘' 해서 팀을 이기게 만들고 싶다"며 "로테이션을 끝까지 거르지 않기 위해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꼭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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