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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안데르센 감독의 '잔혹 동화' 2경기 연속 극장골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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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휴우…."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 들어온 인천 유나이티드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는 미간이 깊게 팬 채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대패를 당한 것 같았다.

안데르센 감독은 "화가 난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너무나 실망스럽고 변명이 없는 경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5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의 사령탑으로 깜짝 부임했다.

그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 7일 K리그 최고 명문 팀 전북 현대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3-3 무승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이 문제였다.

인천은 전북과 경기에서 3-1로 앞서다 연거푸 골을 허용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상대 팀 김신욱의 '극장골'이 뼈아팠다.

이날 안방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 강원전도 비슷했다.

인천은 전반까지 2-0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는데, 후반전에 연속 2골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인천은 후반 34분 고슬기의 골로 다시 승기를 잡았지만, 종료 직전 상대 팀 제리치에게 '극장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최악의 무승부'를 연달아 기록한 안데르손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한 명이 퇴장해) 10명의 선수가 싸운 전북전 결과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변명이 필요 없다"라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2경기에서 6골을 넣었는데, 우리가 얻은 승점은 단 2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기간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인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훈련 때 보였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마지막 실점 장면에 관해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를 했다. 그런데 상대 선수 마크가 전혀 안 되더라"라며 "선수들은 수비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엔 분노와 실망감이 담겨있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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